이제 월가는 슬슬 `포스트 어닝시즌`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대형 호재로 작용한 이번 어닝시즌이 끝나고 나서 뉴욕 주식시장이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가에 대한 머리싸움이다.
이번주로 굵직한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대부분 마무리되는 만큼 다음주부터는 사실상 포스트 어닝시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상황이 이럴 땐 언제나 그렇듯이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린다.
다만 투자심리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좀 쉬어야할 때가 아닌가라는 분위기가 우세한 것은 사실이다. 그 게 향후 추가 상승을 위해 건전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시장이 애플, 3M, 포드, 엑손모빌 등 주요 기업들의 연이은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혼조세로 마감한 배경이다.
제프리스 앤 코의 주식시장 수석 전략가인 아트 호간은 "어느 정도의 수준에서 우리가 얼마나 멀리, 그리고 빨리 왔는지를 재평가하는 휴식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안 벡 앤 코의 엘리어트 스파는 "나스닥의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을 소폭 넘어서는데 그치는 등 시장의 피로가 쌓이고 있다"며 "소폭의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재드 애셋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론 키두는 "투자자들이 신천지라고 생각했던 곳에 올라서면 쉬기 마련이다"며 "기업 실적이 주식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실망스러운 구석도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어드 앤 코의 주식 트레이딩 디렉터인 짐 헤릭은 "주식시장은 기업 실적 소식에 갈수록 둔해질 것"이라며 "앞으론 연준의 향후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는 경제지표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다음주에는 물가, 제조업, 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매일 쏟아져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