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그후… "집사겠다" 문의 늘고 단독주택 인기

집 사겠다는 문의 오히려 늘어 … 대체상품으로 단독주택 인기
내년 대선 경기부양 기대감 일부선 “가격 조정” 전망도
  • 등록 2006-11-06 오전 8:10:26

    수정 2006-11-06 오전 8:18:09

[조선일보 제공] 지난 3일 저녁 경기도 구리시의 한 중개업소. 정부가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 분양가를 낮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날이었지만, 직장인 최모(48)씨는 큰 고민 없이 구리시 45평형 아파트를 예정대로 계약했다.

추석 연휴 전만 해도 6억 5000만원이던 아파트 가격은 8억원까지 뛴 상태. 최씨는 “집값이 곧 잡힐 것이란 정부 말만 믿다가 여기까지 왔는데 또 당하란 말이냐”며 계약서를 챙겼다.

정부가 신도시 아파트 분양가 인하 등을 주요내용으로 한 부동산대책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주말 아파트를 팔겠다는 사람은 여전히 드문 가운데, 오히려 집을 사겠다는 문의 전화가 늘어나고 있다.

과거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 최소 2,3주는 거래가 끊기고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던 것과는 전혀 딴판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헛공약을 하도 남발하다 보니 국민들이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않을 정도로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성이 땅에 떨어진 탓”이라고 분석했다.

◆정부 대책에도 꿈쩍 않는 이상과열 지속=서울 강북구 미아동에선 일요일인 5일 문을 연 중개업소마다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강북구 ‘OK공인중개’ 송웅섭 사장은 “정부 발표 이후에도 구입 상담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집을 사려던 사람들은 정부 대책과 관계없이 움직이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난 주 집값이 1.46%나 뛰었지만 매수세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 경기도 일산신도시 백석동의 한 중개업소에서도 지난 4일 두 건의 매매계약이 예정대로 체결됐다. 일산 ‘한빛 공인중개’ 김익찬 사장은 “집을 사러 온 분들은 정부가 대책으로 내놓은 신도시 분양가 인하의 혜택을 자신이 누릴 수 있을지 의문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요일에 4,5명의 손님이 다녀갔다는 과천시 ‘별양공인중개’ 김현숙 사장 역시 “대부분의 고객들이 정부 발표로 아파트 가격이 떨어질지 여부와 재건축 아파트 구입시기에 관해 문의를 하고 갔다”고 했다.

아파트 가격이 너무 오르자 단독주택으로 눈길을 돌리는 실수요자도 늘고 있다. 서울 강동구 실로암공인 관계자는 “정부가 다세대 규제 완화를 언급한 탓인지 지난 주말엔 단독주택 구입을 문의하는 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정부가 새로운 대책을 내놓아도 시장이 거의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내집 마련 시기 놓고 엇갈린 전망 =정부 대책이 나오기 직전인 지난주 아파트값은 이미 천정부지로 치솟은 상태다. 시세조사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일주일 만에 1.26%나 올라 2000년 이 업체 조사 시작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정부가 엄포를 놓았던 1가구 2주택자 중과세나 부동산종합보유세의 ‘약발’도 전혀 먹히지 않는 형국이다.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팀장은 “1가구 2주택자들은 대부분 한 채를 팔았거나 장기 보유 쪽으로 정리를 끝낸 상태”라며 “시장엔 오히려 내년 대선(大選)에 따른 경기부양 기대감이 퍼져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집값이 단기간에 폭등하고 정부 대책마저 통하지 않자 실수요자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 중에는 지금의 집값 상승세가 비정상적인 만큼 주택 구입시기를 미뤄야 한다는 지적이 더 우세한 상황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