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게임쇼 E3 12일 폐막

엔씨소프트·웹젠 차기작 발표..한국공동관 수출상담 활발
콘솔·온라인게임 영역 붕괴 주목
  • 등록 2006-05-13 오전 9:28:45

    수정 2006-05-13 오전 9:28:45

[이데일리 김춘동기자] 세계 최대의 게임축제인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가 12일(현지시간) 사흘간의 일정을 뒤로 하고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엔씨소프트와 웹젠 등 국내 대표 게임업체들이 차기 대작을 공개했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 닌텐도 등은 향후 게임시장 선두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특히 콘솔게임과 온라인 게임의 영역이 허물어지기 시작하면서 향후 활발한 이합집산을 예고했다.

◇ 엔씨소프트·웹젠 나란히 차기작 공개

엔씨소프트와 웹젠은 이번 E3에서 나란히 차기 야심작을 공개했다.

엔씨소프트(036570)는 리지니의 뒤를 잇는 차기 대작게임인 `아이온(AION)`을 공개했다. 아이온은 인터액션(Interaction)을 강화한 완성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 RPG)으로 화려한 그래픽으로 호평을 받았다. `던전러너`와 `타뷸라라사` 등도 플레이버전으로 공개했다.

웹젠(069080) 역시 뮤의 뒤를 잇는 주력작인 `SUN(Soul of the Ultimate Nation)`을 공개했다. 아울러 PC와 X박스360에서 동시에 게임이 가능한 헉슬리를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웹젠이 북미시장을 겨냥해 야심차게 내놓은 헉슬리는 월스트리트저널로부터 주목을 끌기도 했다.

엔씨소프트와 웹젠 모두 최근 온라인 게임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주춤하고 있던 터라 후속작의 성공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엔씨소프트는 이익이 급감했고 웹젠은 4분기째 적자행진을 지속한 바 있다.

다만 차기 대작들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당장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아울러 많게는 50억원에 달하는 E3 참가 비용도 단기적으로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한국공동관 수출상담 활발

엔씨소프트, 웹젠과 함께 올해 처음으로 독립전시관으로 참가해 `프리스톤테일2`를 공개한 예당온라인(052770)은 전시회 기간중 350만달러에 달하는 공급계약을 체결해 E3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지스타조직위원회가 마련한 한국공동관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한국 게임의 힘(Power of Korea Game)`으로 이름 붙여진 한국공동관은 전시관은 물론 상담부스를 함께 마련해 활발한 수출상담을 벌였다.

1억5000만달러이상의 수출상담을 진행했으며 이 기간중 성사된 수출계약만 2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MS와 소니는 물론 중국과 일본 대만 독일 등의 주요 업체들이 온라인과 모바일게임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코트라(KOTRA)와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서울산업통상진흥원 등도 별도로 수출로드쇼를 진행했다.

◇ 콘솔·온라인게임 영역 붕괴 주목

향후 세계 게임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소니와 MS, 닌텐도의 경쟁도 치열했다.

소니는 올해말 출시를 앞두고 PS3 성능을 시연해 주목을 끌었고 MS는 X박스360 1000만대 판매전략을 내세우며 콘솔게임기와 PC 연동전략을 부각시켰다. 닌텐도는 차세대 게임기 `위(Wii)`와 함께 20여개의 타이틀을 함께 공개해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번 E3의 가장 큰 특징은 그 동안 세계 게임시장을 양분하고 있던 콘솔게임과 온라인 게임의 영역 붕괴를 꼽을 수 있다. 콘솔게임 업체들이 온라인화에 고민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를 위시한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콘솔게임에 기반한 게임 개발을 추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MS는 X박스360용 게임 개발을 위해 국내 약 50여개 업체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웹젠에 이어 엔씨소프트도 콘솔게임에 기반한 온라인게임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통적으로 온라인 게임에 강한 한국의 게임업체들이 해외 대형 게임업체들의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제기돼 향후 인수합병(M&A)과 투자가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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