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동산투자 열기.."역시 부동산"

5년간 美 집값 39% 급등..주식은 13% 손실
  • 등록 2004-12-01 오전 7:18:49

    수정 2004-12-01 오전 7:18:49

[edaily 하정민기자] "주식은 못 믿겠고 금리는 낮고...그러니 부동산에 투자할 밖에" 부동산 거품 논란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의 부동산 투자열기가 여전히 뜨겁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횡보하는 주식시장에 투자하기도 곤란하고 저금리로 넘쳐나는 돈을 껴안고 있기도 뭣하다 보니 투자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몰려들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부동산투자, 주식보다 수익률 우수..집값도 큰 폭 상승 1999년 이후 5년동안 미국 중산층 주택가격은 39% 급등했다. 같은 기간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3% 하락했다. 왜 부동산 투자가 각광받는지 알 수 있다. 부동산호황을 타고 리츠(부동산간접투자펀드) 투자도 붐을 이룬다. 펀드자금 조사기관 AMG데이타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미국 리츠펀드에는 총 51억7000만달러의 자금이 몰렸다. 지난해 전체 유입자금 47억5000만달러를 능가하는 수치다. 리츠전문 평가기관 그린스트릿어드바이저의 마이크 커비 애널리스트는 "장기적 측면에서 볼 때 리츠는 매우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며 "연 평균 수익률이 9%에 달하는 투자상품은 흔치 않다"고 강조했다. WSJ이 샌프란시스코 소재 부동산 전문조사기관 론퍼포먼스에 의뢰한 조사에 따르면 투자목적으로 부동산을 구입한 사람의 비율은 올들어 8월 말까지 8%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7.5%보다 높으며 3년 전 5.7%보다는 큰 폭으로 뛰었다. 론퍼포먼스는 8%란 숫자가 1986년 회사 창립 후 사상 최고치라고 공개했다. 미국 집값 상승동향을 보면 투자열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전미부동산협회(NAR)은 올해 3분기에 미국 중산층 가정이 거주하는 주택의 평균가격은 지난해보다 7.7% 올랐다고 밝혔다. 동부와 서부해안 지방의 경우 대부분이 두 자리수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미국인 "주식·채권·예금 다 싫어..오직 부동산"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부동산가격이 정점을 지났을 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3분기 집값 상승률 7.7%은 2분기 8.9%보다 낮다. 리츠의 경우 가격 변동이 매우 심하다. 실제 올해 봄 리츠가격은 평균 20% 이상 하락했다. 3~5월 석 달간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및 모기지금리 상승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물론 연준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모기지금리는 상승하지 않아 리츠가격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펀드자금 조사기관 모닝스타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리츠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8%를 기록하고 있다. 그렇지만 올해 봄과 같은 비슷한 현상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대다수 미국인들은 이에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교육업체에서 일하는 켈리 맥도넬은 "주식, 채권투자나 은행예금보다 부동산 투자가 현명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맥도넬은 현재 세를 놓을 수 있는 복층주택 구입을 시도하고 있으며 상당한 투자수익을 남겨 몇 년 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샌디에이고의 변호사 에릭 프리스는 "부동산을 구입해본 사람만이 투자수익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1990년대 초 샌디에이고의 부동산을 매입해 짭잘한 재미를 봤다. 프리스는 자신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 주와 마찬가지로 애리조나 주에서도 부동산 가격이 오른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그는 "부동산을 소유하지 않으면 매매시기에 대한 직관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프리스는 최근 샌디에이고의 아파트먼트빌딩을 매각하고 애리조나 턱슨에 위치한 2만4000평방스퀘어 규모의 쇼핑센터를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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