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FTSE100지수는 전일비 78.60포인트(1.79%) 오른 4471.20을, 프랑스의 CAC40지수는 73.80포인트(2.04%) 상승한 3697.13를 나타냈다. 독일의 DAX지수도 120.47포인트(2.91%) 올라 4258.62을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독일의 5월 공장주문이 예상외로 증가해 유럽증시 대표주들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전일 15년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던 프랑스 미디어업체 비방디유니버셜이 최고경영자(CEO) 교체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투자심리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모건스탠리의 유럽주식 전략가인 리처드 데이빗슨은 "기업 수익이 전환점에 임박했고 투자심리도 바닥을 쳤다"면서 "주식을 매수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고 투자자들에 보낸 이메일에서 밝혔다. 또 IT애셋매니지먼트의 시저 제이토니 역시 "경제회복이 본 괘도에 올랐다"며 "기업들이 올해 말 깜짝놀랄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통신주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프랑스텔레콤이 16.41% 폭등하며 전일의 상승세를 이어갔고, 도이체텔레콤도 3.16% 올랐다. 프랑스의 통신장비 메이커 알카텔은 9.70% 급등했고, 유럽 1위의 이동통신 회사 보다폰도 6.21% 뛰어올랐다. 세계 최대의 휴대전화 메이커 노키아는 역시 5.53% 상승률을 기록했다. 에릭슨은 후반기에 새로운 기능을 갖춘 핸드폰 단말기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소니와의 핸드폰 합작법인의 지분 절반을 매각할 것이라는 보도로 6.12% 급등했다.
기술주도 올랐다. 올해 미국에서의 매출과 주문이 "눈에 띄게" 좋아진 독일 최대 전자업체 지멘스는 4.37% 상승했다. 유럽최대의 가전메이커 필립스는 2.40% 올랐다.
반도체 관련주 역시 상승 흐름을 탔다. 독일의 D램업체 인피니온테크놀로지가 6.13% 급등했고 유럽 최대 반도체 업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3.75% 상승했다. 반도체 설계업체 ARM홀딩스도 1.75% 뛰었다.
이밖에 신임 CEO 선임으로 투자신뢰를 회복한 프랑스의 비방디유니버셜은 5.54% 상승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