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눈부신 반등..나스닥 43p,다우 117p 랠리

  • 등록 2001-10-26 오전 5:28:57

    수정 2001-10-26 오전 5:28:57

[edaily=뉴욕] 예상보다 크게 악화된 경제지표와 기술주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조정, 그리고 ECB의 금리 현수준 유지 결정 등 연이은 악재로 인해 장중반까지 폭락세를 면치 못하던 뉴욕증시의 3대지수가 장막판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장세에 영향을 줄만한 특별한 소식은 없었지만 낙관적인 투자심리가 오히려 저가매수세로 이어졌다. 25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개장초부터 가파른 하락세로 출발, 장중 한때 지수가 5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지만 장후반부터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반등에 나서 비교적 큰 폭으로 올라 일중최고치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어제보다 2.54%, 43.90포인트 오른 1775.44포인트(이하 잠정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개장초부터 상승종목이 전무한 채 지수가 167포인트나 빠지기도 했지만 역시 장후반 인상적인 반등에 성공, 상승폭을 세자리숫자로 올려놓았다. 지수는 어제보다 1.25%, 117.28포인트 상승한 9462.90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1.37%, 14.89포인트 오른 1100.09포인트를,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1.94%, 8.31포인트 상승한 435.96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5억8천2백만주, 나스닥시장이 22억3천만주로 거래가 대단히 활발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8대11, 나스닥시장이 21대13으로 상승종목이 훨씬 많았다. 오늘 아침부터 무더기로 쏟아져나온 악재들을 극복하고 뉴욕증시가 경이로운 막판 뒤집기를 성공시켰다. 장세에 영향을 줄만한 특별한 소식이 없이 반등에 성공한 탓에 증시 전문가들은 상당히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시장 에너지가 축적됐다는 평가다. 장중반만 해도 무더기 악재로 장세전망은 극히 비관적이었다. 먼저 증시가 가장 놀란 소식은 내구재주문 실적이었다. 9월중 내구재주문은 전월에 비해 8.5%나 급락, 전문가들의 예상인 1.0% 감소보다 크게 악화됐고 전월의 0.5%(수정치) 감소보다도 감소폭이 엄청나게 확대된 것이다. 이같은 내구재주문 실적은 5년래 최저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운송부문을 제외한 실적도 5.5% 감소했다. 특히 항공기 테러의 여파로 항공기에 대한 주문이 29%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다 지난주 신규 실업자수가 전문가들의 예상인 50만명을 상회한 50만4천명을 기록, 변동성이 작은 4주 이동평균의 경우에는 전주의 49만3천명에서 50만5천명으로 늘어 10년래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9월중 기존주택판매실적이 전월에 비해 11.7%나 급감한 489만채로 전문가들의 예상인 520만채보다 크게 감소한 소식도 충격적이었다. 한편 지난 9월 11일 항공기 테러 이후 연준과 기민하게 공동보조를 맞추면서 금리를 전격인하했던 유럽중앙은행이 인플레 우려를 이유로 기준금리를 기존의 3.75%를 고수한 것도 증시에 실망감을 안겨줬다. 또 CNN방송은 클린턴 전대통령에게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우편물이 배달됐다고 보도, 불안심리를 고조시키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기업관련 소식도 별로 좋지 않았다. 무엇보다 살러먼 스미스바니는 오러클에 대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하고 가격목표대도 15달러에서 13달러로 낮춰잡았다. 또 주니퍼 네트웍스와 브로케이드에 대해서도 역시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고, 어제 장마감후 예상보다 악화된 실적을 내놓은 파운드리 네트웍스에 대해서는 메릴린치가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해 비관적인 분위기를 부추겼다. 그러나 증시가 이같은 전방위 악재들을 별다른 재료도 없이 극복한 탓에 낙관적인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굳이 재료를 꼽자면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크게 악화됨으로써 11월 6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준이 금리를 25bp가 아닌 50bp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정부와 연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정책의 효과가 점차 가시화될 내년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극적인 반등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기술주 전업종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고 특히 반도체주들이 랠리를 보인 가운데 네트워킹, 인터넷주들의 상승폭이 컸다. 기술주외에는 화학, 제약주들만이 약세를 보였을 뿐 은행, 증권 등 금융주, 바이오테크, 제지, 금, 헬스캐어, 유틸리티, 석유, 천연가스, 유통, 운송주 등 대부분의 업종이 강세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5.26% 랠리를 보였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3.59% 올랐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도 어제보다 각각 3.70%, 2.43%씩 상승했다.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컴퓨터지수가 2.56%, 텔레콤지수도 2.72%, 그리고 바이오테크지수 역시 3.54% 올랐다. 금융주들도 강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1.99%, 아멕스 증권지수도 1.76% 상승했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살러먼 스미스바니가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오러클과 주니퍼가 각각 5.05%, 2.33%씩 하락했고 월드컴도 1.12% 하락했다. 그러나 시스코가 2.96% 오른 것을 비롯, 선마이크로시스템 8.71%, 장마감후 실적발표가 예정된 JDS유니페이스도 9.81% 급등했고 인텔 2.43%, 에릭슨 4.82%, 마이크로소프트 2.02%, 델컴퓨터 3.86%, 시에나 12.61%, 브로드컴 5.10%,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5.91%, AMCC 13.52%, 그리고 실적호조를 내놓았던 샌미나도 14.89%나 급등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AT&T, 듀퐁, 필립모리스, GM 등 총 30개 종목중에서 7개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보잉이 4.73%, JP모건체이스 3.34%, 월트디즈니가 3.09% 오른 것을 비롯, 알코아, 어레리칸 익스프레스, 캐터필러, 시티그룹, GE, 하니웰,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도 2% 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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