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지난주 금요일 조정을 받기전까지만해도 반도체주들은 7일 연속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었다. 메릴린치의 반도체주들에 대한 대규모 투자등급 상향조정과 인텔 CEO의 긍정적인 전망이 힘이 됐다. 그러나 오늘은 정반대 현상이 벌어졌다. 지난주의 낙관적인 전망과는 반대로 인텔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경제지표도 혼란스럽다.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7월중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지만 오늘 나온 7월중 해고자수는 자료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8년만에 최악의 수치였다. 비록 오늘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메릴린치의 수석 투자전략가는 기술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메릴린치의 미국담당 수석 투자전략가인 크리스틴 캘리즈는 "기술주 부문의 수요가 바닥을 쳤음을 보여주는 징후들이 누적되고 있다"면서 "텔레콤부문은 여전히 취약하지만 반도체, 전자부품부문에서 신규 주문율이 안정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캘리즈는 고객에 보낸 자료를 통해 "재고가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이며 반도체와 텔레콤장비부문에서 조정이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어 실적호전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하고 "기조적으로 확연한 개선조짐을 보이고 있어 기술주부문에 대한 추천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캘리즈는 덧붙여 "신규주문 동향을 감안할 때 경기민감주를 선두로 해서 통신주들을 마지막으로 순환매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4/4분기 이후 기술주들이 바닥확인과정을 거쳤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배링튼 리서치 어소시에이츠의, 알렉산더 파리스는 "기업실적의 실제치와 전망치에 관한 한 악재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대단히 인상적인 내성을 보여주었다"면서 "남은 여름기간동안 지수들은 여전히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기는 하겠지만 투자자들은 서서히 경기 및 실적의 회복국면 진입에 대비한 준비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장세가 뚜렷한 모멘텀을 갖지 못하고 지지부진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감안해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펴는 전문가들도 많다.
AG 에드워즈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앨 골드만은 오늘 장세와 관련, "인텔에 대한 애너리스트들의 부정적 평가로 인해 인텔이 약세를 보였지만 폭락 분위기는 아니었다"면서 "단기적으로 과매수 경향을 보였기 때문에 일부 조정을 받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즈의 수석 주식거래인인 데이빗 브릭스는 "지난주의 승자가 오늘은 패자가 됐다"면서 "증시의 무기력증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폭의 랠리와 매도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추세적으로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프루덴셜증권의 시황 평론가인 브라이언 피스코로브스키는 "증시 전반적으로 경기 혹은 기업실적관련 소식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활기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현재는 인내심이 요구되는 상태로 상황이 더욱 악화되지는 않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안을 찾을 수 있는 국면"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