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지난 3일 발표된 미국의 실업률 지표를 두고 경제 전망에 대해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투자전문지 스마트머니가 웹사이트를 통해 보도했다.
미국의 7월 실업률 통계는 일단 긍정적인 전망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월가에선 실업률이 4.7%로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집계된 수치는 전월과 같은 수준인 4.5%였다. 비농업부문 고용감소도 월가 예상치인 5만을 밑도는 4만2000으로 나왔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성급히 축배를 들 일은 아니라고 경고하고 있다. 디시즌 이코노믹스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피에르 엘리스는 “실업률 통계가 보여주는 건 경제 약화가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침체가 심한 제조업부문에선 7월에도 4만9000건의 고용이 줄어들어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는 것. 이로써 올들어 제조업 부문에서 축소된 인력만 83만7000명에 달한다. 이를 월 평균으로 따지면 매달 10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은 셈이다.
게다가 최악의 순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퍼스트 유니온의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빈터는 상반기중 가구와 섬유, 의류업종을 중심으로 진행된 고강도 구조조정이 수요가 둔화되는 여름을 맞아 앞으로 몇 달간 더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8월에도 제조업 고용감소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론 모든 전문가들이 이처럼 비관적인 전망만 제시하는 건 아니다. 리먼 브라더스의 미 경제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브 슬리퍼는 회복 가능성 쪽에 좀더 무게를 둔다. 그는 제조업 고용감소가 지속되고 있긴 하지만 6월의 11만3000명과 비교하면 규모가 현저히 줄었다고 지적하면서 “제조업종의 재고 조정이 완화되는 추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재고가 줄어들면 기업들이 생산량을 증가시킬 것이고 따라서 제조업종의 실업자수도 감소할 것이란 설명이다.
실업률 통계를 둘러싼 엇갈린 진단 속에서도 전문가들이 거의 일치된 견해를 보이는 부분도 있다. 그것은 이번에 발표된 실업률 지표가 21일 통화정책 회의를 여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대해 금리 인하 압력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