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마감) MS악재 불구, 나스닥 17p, 다우 33p 하락 그쳐

  • 등록 2001-07-21 오전 5:34:21

    수정 2001-07-21 오전 5:34:21

[edaily] 뉴욕증시가 개장초의 낙폭을 꾸준히 지킨 끝에 결국 어제보다 약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폭락 분위기는 아니었고 오히려 조금씩이나마 낙폭을 줄여가는 모습이었다. 뉴욕증시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악화 경고라는 악재에 비해서는 오히려 선전한 셈이었다. 거래는 여름 주말을 앞둔 금요일임을 감안하면 비교적 활발한 편이었다. 20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장초반 201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후 소폭 반등한 이후 20포인트 내외의 좁은 변동폭내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소강상태를 보였다. 지수는 어제보다 0.84%, 17.22포인트 하락한 2029.37포인트(이하 잠정치)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지수도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출발한 후 오전 한때 보합선까지 회복되기도 했지만 다시 밀렸다가 장후반 낙폭을 줄여가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변동폭이 70포인트 이내에 머물러 좁은 변동폭내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양상이었다. 지수는 어제보다 0.31%, 33.35포인트 하락한 10576.65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0.34%, 4.17포인트 하락한 1210.85포인트를 기록한 반면,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어제보다 0.08%, 0.39포인트 오른 487.93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3억1천5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6억2천만주로 주말을 앞둔 금요일임을 감안하면 그나마 활발한 편이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5대14, 나스닥시장이 16대18으로 상승-하락종목의 힘겨루기가 팽팽한 상태였다. 뉴욕증시가 개장초부터 꾸준히 약세를 지켰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악화 경고에 비해서는 지수들의 낙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비교적 거래가 활발했던 것은 저가매수세 유입의 영향이라는 해석이다. 일부 기업들의 실적호조 발표도 적잖은 도움이 됐다. 오늘부터 미 재무부의 세금환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미국의 경기활성화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고 따라서 금리인하 효과와 더불어 기업들의 실적호전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악화 경고가 PC 수요부진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보니 컴퓨터와 반도체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더구나 게이트웨이는 2분기째 연속 손실을 기록한데다 하반기에도 손익분기점을 상회하기가 힘들 것이라고 전망, 주가가 어제보다 24.67%나 폭락했다. 어제 장마감후 마이크로소프트는 6월말로 끝나는 4/4 회계분기 주당순익이 43센트로 퍼스트콜의 예상과 일치했지만 이달부터 시작되는 1/4회계분기 실적은 당초 예상에 못미칠 것으로 내다본 것이 화근이 됐다. 살러먼 스미스바니가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지만 리먼 브러더즈는 기존의 등급을 유지하는 등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도 엊갈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어제보다 4.67% 하락하면서 다우존스지수와 나스닥지수를 동시에 끌어내렸지만 낙폭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통신용 칩메이커인 PMC시에라는 2/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7%나 줄었고 재고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고 밝힌데다 모건스탠리 딘위터는 PMC의 적정 가격대가 20달러대 초반이 될 것이라고 지적해 PMC는 13% 폭락했다. 또 자일링스도 1/4회계분기 주당순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80%나 줄었다고 밝혀 주가가 7.27% 하락했고 통신용 칩메이커인 브로드컴은 특허관련 분쟁에서 패소하는 바람에 3.51%나 하락하는 등 반도체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어제보다 2.69% 하락했다. 이밖에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어제보다 0.40% 올랐지만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는 어제보다 각각 0.81%, 1.77%씩 내렸다.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컴퓨터지수가 1.64%, 텔레콤지수도 0.95% 하락했지만 바이오테크지수는 1.37% 올랐다. 필라델피아 은행지수는 0.50% 하락했고, 아멕스 증권지수는 보합선이었다. 기술주외에는 운송, 원재료, 통신서비스, 금융주들이 약세였지만 바이오테크, 제약, 헬스캐어, 금, 석유관련주, 천연가스 등 안전한 피난처가 각광을 받았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4.67% 하락한 것을 비롯, 인텔 0.10%, 노벨러스 시스템 5.97%, 오러클 0.52%, 델컴퓨터 1.73%, JDS유니페이스 1.68%, AMCC 7.30%, 자일링스 7.27%, 그리고 PMC시에라도 13% 하락했다. 반면, 실적호조 발표를 내놓은 선마이크로시스템즈가 어제보다 4.09% 올랐고 시스코 시스템즈 1.30%, 그리고 시벨 시스템즈도 0.24% 올랐다. 광섬유장비 자이언트인 노텔 네트웍스도 2/4분기 순손실액이 194억달러에 달해 주당 6.08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CEO인 존 로스는 향후 전망이 불투명해 3/4분기와 연간 실적 추정치를 내놓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노텔은 2.71% 하락했다. 스웨덴 텔레콤 장비업체인 에릭슨도 2/4분기 손실이 애널리스트의 예상과 일치했지만 역시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올해 실적추정치를 내놓지 않았지만 주가는 오히려 0.85% 올랐다. 온라인 경매업체인 이베이는 2/4분기 주당순익이 12센트로 애널리스트의 예상인 9센트를 상회해 주가가 어제보다 3.73% 올랐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지수하락을 주도한 가운데 머크, 3M, SBC커뮤니케이션, 알코아, 코카콜라 등의 낙폭이 컸고 IBM, 보잉, 시티그룹, 엑슨모빌, GM, 하니웰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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