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는 수능"…고3 수능 응시율, 5년래 최고

지난해 재학생 수능 응시율 72.8%로 상승
서울 16개 대학 수능 전형 40% 이상 확대
학종자소서 폐지 등 비교과 영역 대폭 축소
고교 내신 불리한 학생에겐 수능이 승부처
  • 등록 2024-01-28 오전 8:40:57

    수정 2024-01-28 오전 8:40:57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고3 재학생들의 수능 응시율이 최근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소재 16개 대학의 정시 비중이 확대된 데다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비교과 비중이 축소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원하는 교과성적을 얻지 못한 학생에게는 역전을 노릴만한 승부처가 수능밖에 없다는 이유도 작용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지난해 6월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종로학원이 28일 공개한 ‘최근 5년간 고3 수능 응시율 추이’에 따르면 작년에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에서 재학생 응시율은 72.8%를 기록했다.

고3 재학생들의 수능 응시율은 2020학년도(69.3%)부터 △2021학년도(67.4%) △2022학년도(71.4%) △2023학년도(71.5%) △2024학년도(72.8%)까지 5년간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2024학년도 수능 응시율은 최근 5년(2020~2024학년도) 사이 최고치에 해당한다.

고3 재학생 중에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주관하는 6월 모의평가 응시 후 수능을 포기하는 학생도 나오지만, 작년에는 이 수치도 5년래 최저를 기록했다. 2020학년도에는 6월 모의평가 후 수능에 응시하지 않은 인원이 4만 9589명에 달했지만 2024학년도에는 1만 8701명으로 줄었다. 6월 모의평가 대비 실제 수능 응시율도 같은 기간 87.5%에서 93.9%로 상승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서울 소재 16개 대학의 정시 비중 상승과 학종 비교과 축소가 재학생 수능 응시율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교육부는 2019년 이른바 ‘조국 사태’로 학종에 대한 불공정 논란이 심화하자 학종·논술 비중이 큰 건국대·경희대·고려대·광운대·동국대·서강대·서울시립대·서울대·서울여대·성균관대·숙명여대·숭실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등 16개 대학에 수능 전형 비중을 높이도록 요구했다.

교육부는 이어 학종에서도 2022학년도에는 교사추천서를, 2024학년도에는 자기소개서를 폐지토록 했다. 특히 자율동아리·교내수상내역·독서활동·개인봉사활동 실적을 대입에 반영하지 못하게 하는 등 학종에서 비교과 영역의 영향력을 대폭 축소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2학년도부터 주요 대학의 정시 비율이 40% 이상으로 확대됐으며 수시에서도 서류심사 등이 대폭 간소화돼 고교 내신이 불리한 학생은 수능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고교 내신의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수능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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