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말 주담대 잔액은 1031조 2000억원으로 1분기말보다 14조 1000억원이 늘었다. 같은 기간 1853조 3000억원에서 1862조 8000억원으로 9조 5000억원 불어난 전체 가계 신용 잔액의 증가 속도를 크게 앞질렀다. 그러나 더 걱정되는 것은 추세다. 가계 신용이 지난해 말 1867조 6000억원에서 1분기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시 늘어난 것과 달리 주담대는 계속 가파른 증가세다. 지난해 말 잔액 1012조 6000억원에 비하면 올 6개월 간 모두 18조 6000억원 늘었다.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탄데다 50년 만기 주담대 출시 등 호재가 될 정책이 이어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3분기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빚투의 폐해는 다시 언급할 필요도 없다. 금리 인상과 이로 인한 경기 급랭, 자산 가격 하락 등의 변수가 한꺼번에 맞물리면 개인은 물론 국가 전체도 엄청난 후폭풍 속으로 빨려들어 갈 수밖에 없다. 한국의 국내 총생산(G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05%로 주요 43개국 중 세 번째였다. 빚 부담이 개인과 나라 경제를 짓누르는 상황에서 무리한 빚투가 계속되고 정부가 이를 방조, 묵인만 한다면 미래 고통은 치유가 불가능할 정도로 클 수도 있다. 경고와 주의만이 대책의 전부인지 정부와 금융 당국은 따져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