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삼성전자를 따라 미국 빅테크의 주가가 출렁였다. 삼성전자가 자사의 기본 검색엔진을 구글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두 빅테크의 희비가 엇갈렸다.
1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66% 하락한 주당 105.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04.52달러까지 떨어졌다. 반면 MS 주가는 0.93% 오른 주당 288.80달러에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291.60달러까지 치솟았다.
|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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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빅테크의 주가가 엇갈린 것은
삼성전자(005930)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구글 내부 문서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자사 기기의 기본 검색엔진을 구글에서 MS의 빙(BING)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다.
삼성전자는 2010년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인 갤럭시A를 출시한 이후 13년간 구글과 협력했다. 삼성전자의 기본 검색엔진 탑재로 구글이 챙기는 매출액은 매년 30억달러(약 3조9000억원)에 이른다고 NYT는 전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구글의 대안으로 빙을 검토하고 있다는 게 구글에는 더욱 뼈아픈 대목이다. 빙은 올해 들어 오픈AI가 개발한 초거대 AI 언어모델(LLM)인 ‘GPT-4’ 기반 챗봇 등을 무기로 검색 시장에서 구글을 위협하고 있다.
NYT는 삼성전자의 움직임을 두고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아성에 생긴 첫 번째 균열”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대형 제조사들이 구글과 작별할 수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