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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엽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지난달 31일 경기도 성남시 인텔리안테크놀로지 본사에서 실시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벤처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모태펀드의 전면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0~2021년까지만 해도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해 모태펀드 출자액은 1조원을 넘었지만 지난해에는 5200억원으로, 올해는 더 줄어든 3135억원으로 책정했다.
성 회장은 “모태펀드는 전략 사업에 투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벤처캐피털(VC) 입장에서도 모태펀드와의 매칭으로 부담감을 줄이고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좋은 회사를 선별해 확대시킬 수 있는 기회까지 있어 우리나라 벤처 생태계에 의미가 있는 좋은 제도”라고 말했다.
최근의 벤처 투자 시장에 대해서는 “수치상으로 선방했고 투자할 여력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올해도 쉽지 않을 것으로 느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급 벤처기업들의 기업공개(IPO) 연기와 철회, VC의 투자 감소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벤처투자의 상당수가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나 바이오 등 특정 등 소위 ‘핫’한 분야에만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으로 모태펀드 확대와 더불어 2차 회수시장 활성화를 제시했다. 특히 ‘세컨더리 펀드’를 강조했다. 세컨더리 펀드는 VC나 엔젤투자자가 보유한 벤처기업 주식을 매입해 수익을 내는 펀드를 말한다.
이밖에 M&A 양도세율을 20%에서 10%로 완화하고 거래액에 대한 법인세 공제를 10%에서 최대 50%로 확대 등 M&A 중심의 세제개편도 병행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대기업의 벤처투자를 독려할 수 있도록 CVC(기업형 벤처캐피털)제도의 전방위적인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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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근로시간 제도 개편에 대해서는 ‘유연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 회장은 “집중적인 생산이 필요하거나 글로벌 회사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회사의 경우 주 52시간 근로제를 준수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탄력근무제 단위기간을 3개월이나 6개월로 늘리든지, 업종에 따라 다르게 적용하는 등의 유연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벤처업계의 숙원으로 꼽히는 복수의결권의 조속한 국회 통과도 기대했다.
성 회장은 “복수의결권 도입을 둘러싼 쟁점 사안들이 있는데 우려하는 부분을 불식할 장치가 충분히 마련됐다”며 “현재의 투자위축에 따른 기업가치 급락으로 창업자의 지분이 희석되는 상황에서 복수의결권은 벤처기업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제도”라고 강조했다.
성 회장은 지난 2월 취임식에서 재임중 ‘완결형 벤처생태계 구현’을 약속했다. ‘창업→성장→투자→회수→재도전’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선순환 사이클을 통 벤처생태계의 질적 스케일업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창업안전망 확보 △지역·글로벌 영토확장 △벤처모펀드와 민간투자 활성화 △M&A로 대표되는 회수시장 활성화 △재도전을 위한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와 재창업공제제도 시행 등을 세부 정책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성 회장은 “세컨더리 펀드 마켓을 키우는 것처럼 바로 성과가 나기 어려운 일들은 꾸준히 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라며 “업종·업력별 분과위원회와 포럼 등을 구성해 회원사 간 교류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특히 국내외 VC와의 연계와 해외 로펌과의 연결을 주선하는 등 우리 벤처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제공할 계획이다. 임기 내 100개사의 해외 진출을 돕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