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체인저 각광…UAE 방산전시회, 드론·무인기 '열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드론·무인기 관심 증가
국내기업들, 자폭드론·미사일 투하 드론 등 선보여
  • 등록 2023-02-24 오전 6:00:00

    수정 2023-02-24 오전 8:09:58

[국방부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올해 UAE 국제방산전시회 ‘IDEX 2023’의 화제는 단연 드론이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드론전(戰)이 본격화되면서 세계적인 기업들이 다양한 목적의 드론을 선보인 것이다. 이번 IDEX에 참가한 한국 기업들도 각자의 특징을 가진 드론 및 무인기를 전시하며 적극적인 세일즈에 나섰다.

중동은 드론 및 무인기, 드론방어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2021년 사우디아라비아는 라스타누라의 유류 저장소에 드론 공격을 받았다. 지난 2019년에는 예멘 반군이 드론을 이용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시설 2곳을 공격한 사례도 있었다.

드론에 대한 관심은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12월 북한의 무인기 5대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영공을 침범한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그 중 1대는 대통령 집무실이 위치한 용산 인근 상공까지 침입해 논란이 됐다. 이에 우리 군은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을 추진하면서 드론을 격추하는 ‘드론킬러 드론’ 체계, 스텔스 드론 등의 첨단전력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들은 이번 IDEX에서 기존 정찰용 드론이 아닌, 선제적으로 타격이 가능한 ‘공격용 드론’을 선보였다. 우선 LIG넥스원은 공격용 드론인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드론’을 공개했다. 이 드론은 활주로가 필요 없는 수직이착륙형 드론으로, 비행체를 분해해 백팩에 보관할 수 있게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또 자폭 공격과 레이저 거리 지시기로 목표물에 대한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국내 최대 탄약 제조업체인 풍산은 동축로터형 드론을 새롭게 선보였다. 일반적인 프로펠러형 헬리콥터 드론과 달리 원통형 몸통에 프로펠러 2개를 장착한 형상이다. 원통형 몸통에 프로펠러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바람에도 더욱 잘 견딜 수 있고 소음도 훨씬 적다. 또 원통형 몸통의 모듈을 손쉽게 바꿔 낄 수 있어 감시정찰용뿐 아니라 탄약투하용, 파편고폭용 등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무인정찰기 NI-500VT를 전시했다. KAI의 무인정찰기는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을 적용했는데, 날개를 분해할 수 있는게 특징이다.

풍산이 IDEX 2023에서 동축로터형 드론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국방부공동취재단)
IDEX 2023 한국관에 자리잡은 중소기업들도 다양한 형태의 드론 관련 기술을 선보였다. 유무선통신장비 제조업체 우리별은 안티드론 통합체계를 전시했다. 안티드론 통합체계는 무인기 탐지부터 피아식별, 하드킬·소프트킬 방식을 통한 격추까지의 전 과정을 의미한다. 최대 50㎞에서부터 무인기 탐지가 가능한 시스템과, 반경 5㎞ 안에서 피아식별이 가능한 레이더를 탑재한다. 특히 AESA 3D 레이더(Radar)는 반경 5㎞ 내에 있는 레이더 반사면적(RCS) 0.01㎡의 물체도 잡아낼 수 있는 성능이다.

주식회사 화인코왁은 무인항공기 발사대 영상을 공개했다. 화인코왁이 공개한 무인항공기 발사대(XROSS L1000)는 다양한 종류의 고정익 무인항공기를 이륙시킬 수 있도록 표준화 돼 있다. 또 군용 트레일러를 채택해 내구성을 확보했고 어떤 견인 장치와도 호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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