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삼성전자(005930)를 둘러싼 매크로 환경이 불확실한 가운데 결국 하반기 수요가 관건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금리인상이 불명확해지면서 매크로 변수 개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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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0.15%(100원) 내린 6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가를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기관은 3거래일 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개인과 기관은 880억원, 52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40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에 대해선 올해 하반기 수요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에서는 상반기 모바일과 PC향 수요가 기대보다 부진했고 올 하반기 서버 수요가 양호한 가운데 모바일과 PC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 금리 인상으로 서버 업체들의 환경이 바뀌고 있다는 점, 성수기 진입에 따른 모바일과 PC 수요 회복의 정도를 꼽았다. 남 연구원은 “한 가지 명확한 점은 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것이고 이것은 수요를 축소시킴으로써 가능해진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다만 미국 플랫폼 기업인 스냅의 폭락에서 유심히 봐야 할 점은 광고 수요 감소 대목이다. 에반 스피겔 스냅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늦게 직원들에 보낸 서한에서 경제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악화해 분기 실적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냅이 광고 수익이 줄어든다는 것은 경기가 안 좋다는 의미”라며 “미국 2년물 국채 금리와 10년물 금리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데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눈 여겨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 현지에서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방은행 총재의 지난 23일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애틀랜타 로타리클럽에서 연설을 마친 뒤 “9월에 인상을 일시 중단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경기 침체에 대해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주말 불라드 총재의 내년 금리인하 가능 발언에 이어 금리인상 중단 발언이 나온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국내 경제는 이미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했다는 견해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개최한 ‘스태그플레이션 진입 가능성 진단과 정책 방향’ 세미나에서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은 전형적인 공급 비용 상승의 충격이 유발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