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감'으로 메타버스 한걸음 더…포바이포, 코스닥 출사표

윤준호 포바이포 대표 인터뷰
영상 콘텐츠 직접 제작에 플랫폼 비즈니스까지
메타버스 기업 중 눈에 띄는 흑자 시현
주주친화적 가치 산정…JYP 등 SI '상장해도 같이'
  • 등록 2022-04-11 오전 6:10:00

    수정 2022-04-11 오전 10:37:35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TV나 모니터가 좋지 않아서 화질이 나쁜 게 아닙니다. 기술만 있다면 시각이 실감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지난 9일 윤준호 포바이포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포바이포는 영상 콘텐츠 제작을 직접 하면서도 플랫폼 비즈니스까지 하는 기업이다. 픽셀(PIXELL) 기술로 바로 앞에 있는 것만큼 선명한 8K 고화질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동시에 플랫폼인 키컷스톡(KEYCUT STOCK)으로는 영상 제작자와 구매자의 플랫폼 사업도 함께 하고 있다.

포바이포의 기술력은 증권업계가 주목하는 ‘메타버스’와도 맞닿아있다. 윤 대표는 “가상현실은 가상이라 느껴지는 순간 무너진다”면서 “현실로 인식이 돼야 가상현실이라 부를 수 있는 만큼, 포바이포는 실감 나는 영상을 통해 메타버스 내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픽셀 솔루션이 고도화할수록, 포바이포를 찾는 메타버스 업체들도 많아질 것이란 얘기다.

현재 한국에서 포바이포는 가장 많은 실감형 콘텐츠를 제작한 업체다. 경쟁력은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포바이포는 메타버스 업체 중 드물게도 지난해 흑자를 냈다. 작년 매출액은 222억원, 영업이익은 40억원이었다.

상장에도 자신이 있는 모습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모두다 기업공개(IPO)를 사리는 4월 유일하게 출사표를 던진 기업이기도 하다. 윤 대표는 “공모 시장 측면에서는 지금이 적기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실감형 콘텐츠 시장은 하루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면서 “시장 초입 단계에서 업계 인지도와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는 공모를 통해 신규사업에 나서야 한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포바이포는 공모자금을 운영자금과 타법인 증권 취득에 쓸 방침이다. 실제 해외 업체인 셔터스톡은 음원 보유업체 등을 인수하며 시각 뿐만 아니라 청각으로도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윤 대표는 “특정기업을 인수하겠다는 게 아니라, 플랫폼 내 카테고리를 확장하고자 한다”면서 “실감형 콘텐츠에 부합하는 기업이 있다면 충분히 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증권가에서는 포바이포가 IPO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한다. 주가매출비율(PSR)만 적용하면 주당 2만4991원에 달하지만 주당 9194원 수준의 주가수익비율(PER) 방식도 반영해 저렴한 공모희망가 밴드(1만1000~1만4000원)을 설정했다.

게다가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20.7% 수준으로 올해 상장한 종목들과 견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마저도 공모 물량이 대다수다. 일찌감치 전략적 투자자에 이름을 올린 롯데홈쇼핑, JYP엔터 등은 당분간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포바이포는 이달 14~15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다. 공모가는 1만1000~1만4000원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이어 19~20일 일반 청약을 받은 후, 28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윤 대표는 “5년 후 콘텐츠 제작 솔루션 기업으로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며 “포바이포의 콘텐츠를 이용한다면 양질의 콘텐츠를 더 쉽게 만들 수 있다는 평을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윤준호 포바이포 대표이사가 이달 상장을 앞두고 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포바이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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