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벽 3~4시에 깨며 가슴통증 호소한다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위식도역류증 의심 해 봐야
수면다원검사 통해 잦은 각성의 원인 찾아 근본치료 해야
  • 등록 2021-10-30 오전 7:44:27

    수정 2021-10-30 오전 7:44:27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김모씨(49)는 잠들기가 두렵다. 매일 새벽에 같은 시간에 깨고, 일어나면 가슴통증이 심하기 때문이다. 종합검사 상 심장 등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증상이 반복돼 걱정하는 사이, 평소 무호흡이 심하다는 안사람의 충고를 받고 수면병원을 찾았다. 1박2일 병원에서 수면다원검사를 받은 김씨는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위식도역류증 판정을 받았고, 양압기 치료를 꾸준히 한 결과, 새벽 각성과 가슴통증 증상이 사라졌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섭취한 음식물이 위나 식도로 역류해 가슴쓰림 이나 위산 역류 등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식도에 염증을 일으켜 가슴쓰림 이나 산 역류 같은 불편한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의 위장학자 Ken DeVault 박사는 수면 무호흡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구강호흡을 하면서 호흡이 멈췄을 때 위산이 역류 해 식도염을 유발 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 중 위식도 역류를 동반하는 환자는 75%에 달했고, 양압호흡기치료(CPAP) 후 65% 정도의 환자가 위식도 역류 증상이 개선됐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을 중지시키기 때문에 위식도 역류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새벽 렘수면일 때 무호흡 증상이 심해지면서 위식도역류로 인한 가슴통증 등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면 전에 폭식을 하면 폐쇄성 무호흡증을 악화시킬 수 있고, 종종 식도 역류 질환과 연관돼 있어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한진규 원장은 “역류성식도염의 증상이 발생하면 내과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하거나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하며, 호전이 잘 되지 않고 장기간 치료가 되지 않는다면 수면무호흡증 때문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수면무호흡이 비록 증상이 없더라도 심각한 질환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 위식도역류질환 뿐만 아니라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뿐만 아니라 인지장애, 행동의 이상을 가져올 수 있으며 낮에 심각한 졸음, 교통사고 등을 유발 하기 때문이다.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며,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수면다원검사나 양압기 치료는 현재 건강보험이 적용되니 사전 진료를 통해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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