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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백신 공급은 지난 2월 24일, 코로나19 백신 최초 접종 이틀을 앞두고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30만회분이 최초로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출하되면서다. 당시 전후만 봐도 “백신 공급이 늦다”는 야당과 “외국의 사례를 보고 들어와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정부여당은 여전히 맞서는 시기였다. 다만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여성평화회의 강연에서 “백신에 있어서는 우리가 좀 늦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백신 공급은 계속 순탄치 않았다. 초기 백신의 상당수는 아스트라제네카였다. 방역당국은 우선 1차 접종을 늘리기 위해 1~2차 간 접종간격을 8주에서 10주로, 다시 11~12주로 미뤘다. 결과적으로 2차분을 1차에 몰아 쓴 것. 이러다 보니 지난달에는 일시적 백신 부족 상황인 ‘백신 보릿고개’까지 맞았다. 하지만 5월 중순 이후부터는 대규모 공급이 재개돼 안정적인 상황을 맞았다. 이 사이 ‘희귀 혈전증 문제’도 뜨거운 감자였다.
이달 중 코백스(COVAX) 아스트라제네카 83만 5000회분, 개별계약 화이자 260만회분 등 343만회분이 추가로 도입되면 전체 공급량은 총 1939만회분에 달한다. 이밖에 모더나·얀센·노바백스 265만 5000회분의 도입을 이달 중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3분기 중에는 모더나와 노바백스의 국내 대량 생산도 기대된다.
상반기 25% 1차 접종…7월, ‘10시 제한’ 풀릴 듯
공급량이 늘면서 접종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국내 백신 접종 첫날 65세 미만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종사자 대상 접종인원은 2만 305명에 불과했다. 39일이 지난 4월 5일에는 100만명을 넘겼고, 4월 29일에는 정부가 설정한 ‘4월 300만명 접종’ 목표 달성했다. 지난달 27일에는 1차 접종 기준 하루 최다인 64만 6618명를 기록했다. 4일 기준 1차 접종률은 13.8%, 2차 잡종률은 4.4%로 집계됐다.
다만 향후 백신 접종이 순탄한 길만 남은 것은 아니다. 당장 2분기 고령층 접종 예약인원이 552만명인데 반해, 이들이 맞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501만회분밖에 없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부랴부랴 2분기 접종대상인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 1~2학년 교사 및 돌봄인력 31만명의 접종을 7월로 미루는 모습도 보였다.
정부는 접종률 증가와 함께 일상회복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이달 중에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인센티브 방안을 내놨다. 7월부터는 1차 접종자 대상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거나, 실외 인원 제한 제외 등 당근책을 내놨다. 2차 접종까지 마치면 사적 모임 인원 기준 자체에서 제외한다. 수도권 기준 ‘오후 10시 영업제한’이 골자인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된 개편안도 7월 중부터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전 국민 예방 접종률 70% 수준이 달성되는 12월 이후에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를 검토하는 등 완전한 코로나19 이전 사회로의 복귀도 검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