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대디의 키즈세이프]우리아이 열선경련 대처법

  • 등록 2021-03-20 오전 6:00:00

    수정 2021-03-20 오전 6:00:00

[이대원 검단 탑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요즘은 응급실에 열이나서 오는 아이들이 부쩍 줄었습니다. 아마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연증)로 인한 마스크의 역할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얼마전 오래간만에 응급실에 열성경련으로 아이가 내원했습니다. 열성경련에 대해 많은 부모님이 잘 알고 계시겠지만 처음 겪는 초보 엄마·아빠에게 아직도 무섭기만 한 질환이기 때문에 대처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우리 아이의 열성경련을 처음 경험하시는 많은 부모님은 119를 통해 응급실에 급하게 내원하시고 내원하시는 모습을 보면 신발도 신지 못하고 잠옷차림으로 오시는 경우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요.

열성경련은 아이가 6개월에서 6살이내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중추신경계의 감염이나 저혈당 혹은 갑작스런 체내 이온의 불균형이 없이 열과 동반돼 나타나는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발작 중 가장 많은 형태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논문에서 ‘열성경련을 가진 대부분의 아이들은 예후가 뛰어나고 장기간의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설명합니다.

서유럽과 미국에서는 아이들의 2~5% 정도에서 열성경련이 나타나는데요. 경련을 경험한 아이들의 절반 정도는 생후 12~30개월에 처음 경련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열성경련은 아이들의 체온이 38도 이상에서 보통 발생을 하는데요. 열성질환이 있는 동안은 어떤 경우이든 발생할 수 있고 발열 이후에 경련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아이가 응급실에 내원하게 되면 저희는 무엇보다 환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입니다. 즉 아이에 대한 정확한 병력과 경련의 모습을 확인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경련 당시와 이후의 상황 등이죠. 응급실에서 열성경련의 관리는 증상 조절과 발열 원인 치료로 이뤄집니다.

단순 열성경련을 보이며 감염의 원인이 명확한 아이들에게는 입원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 경우 경련이후 대략 6시간 가량의 응급실에서의 경과확인 이후 퇴원이 가능합니다.

대부분의 열성경련을 보인 아이들에게서는 자연적으로 멈추게 되며 장기적인 항경련제 약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응급실에서도 경련을 하고 있다거나 5분 이상의 경련, 반복적인 경련을 한다면 항경제의 투여가 필요합니다.

열성경련을 한 아이에게 추가적인 검사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경련의 지속됨 △복합경련의 발생여부 △신경학적 증상이 잔재여부 △위중한 감염 여부 △명확한 감염의 원인이 평가되지 않는 18개월 이하의 아이 △경련의 재발 위험성이 높은 아이 △보호자나 양육자가 경련에 대한 주기적 확인이 어려운 경우 입원해 경과 확인이 필요합니다.

탈수가 되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공급이 필요하구요. 아이들에게 수분섭취가 가능하도록 격려가 필요합니다. 약물로는 해열제의 투여가 필요하지만 해열제의 복용자체가 열성경련의 발생을 낮추지는 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항간질약의 사용은 열성경련의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고 항정신병 약물 또는 항정신병 약물을 사용한 연속적 또는 간헐적 치료는 어린이들에게 권장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음의 경우는 복합 열경련의 재발의 위험이 높다고 합니다. 부모님, 형제의 열성경련 경력이 있거나 18개월이전에 발생했다면 재발의 위험은 높아지는데요. 열 발생 이후 한 시간 내 열경련을 하였거나 38도 미만에서의 열경련이라면 재발의 위험성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열성경련, 알면 그렇게 무섭지 않습니다. 하지만 소중한 우리의 아이가 경련을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부모로서 매우 가슴 아픈 것이 사실입니다. 혹시 우리 아이가 열성경련을 한다면 오늘 말씀드린 내용을 잘 기억하시고 조금은 의연하게 대처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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