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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가상자산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 시가총액 1조달러 시대를 열었다.
19일(현지시간) 전세계 자산 시총 사이트인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비트코인 시총은 1조50억달러(약 1110조원)를 나타냈다. 시총 1조달러는 비트코인이 지난 2009년 처음 등장한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파죽지세로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24시간 이내 비트코인값은 1개당 5만3828달러(약 5943만원)까지 치솟았다. 한국 돈으로 6000만원에 가까워졌다. 올해 들어서 불과 한달반 동안 92% 이상 폭등했다.
비트코인 시총은 당분간 더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는데 무게가 실린다. 비트코인을 둘러싼 호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최초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퍼포스 비트코인 ETF’가 전날 토론토 증권거래소(TSX)에 상장했다. 상장 직후 한 시간 동안 8000만달러 넘게 거래됐다. 제임스 세파트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 애널리스트는 “첫날 거래액은 캐나다 증시의 다른 ETF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라고 했다. 퍼포스 비트코인 ETF는 전날 TSX 거래대금 상위 10대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인 빌 게이츠는 CNBC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중립적”이라며 기존의 회의론을 접었다. 비트코인 투자에 부정적이었던 ‘신채권왕’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는 현재) 금보다 비트코인 투자가 낫다”고 했다.
월가 내에서는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서서히 인정 받는다면 은의 시총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적잖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