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제품 5.6조 사들인 한전…코레일·농어촌공사 구매비율 80% 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 리포트]⑤상생·협력
LH, 지난해 중소기업 제품 4조6천억원 구매
농어촌공사, 중소기업 간담회 열어 제품 소개
중소기업 제품 구매비율 100% 공공기관도 8곳
  • 등록 2019-05-13 오전 5:24:58

    수정 2019-05-12 오후 11:20:56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김소연 정병묵 기자] 정부가 공공기관에 중소기업 제품 구입을 의무화한 것은 단순히 ‘중소기업 제품을 팔아준다’는 차원 이상이다. 온갖 난관 끝에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내고도 검증 부족 등을 이유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벤처기업들에게 공공기관 납품은 제품의 품질을 보증 받는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다.

12일 이데일리가 공공기관 ‘2018년 중소기업 기술개발제품 시범구매액’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소기업 제품 구매액이 가장 많은 기관은 한국전력공사(한전)이다.

한전은 지난해에만 중소기업 제품을 5조6148억원어치나 구매했다. 전체 구매액(7조6591억원) 중에서 73%를 중소기업 제품으로 채웠다. 중소기업 제품 구매액이 공공기관 중에서 가장 많을 뿐 아니라 중소기업 제품 구매 비율도 높은 편이다.

한전 관계자는 “회사의 핵심가치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에 두고 있다”며 “전력기자재 등 회사에 필요한 물품 조달시 중소기업에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지 우선 파악하고 가급적 중소기업 간 경쟁을 통해 물품을 구매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수 중소기업제품에 대한 우선 구매 혜택을 부여하고 입찰부터 납품까지 제반업무 절차에 대한 현장 멘토링, 주요 발주 정보 사전공개 등 중소기업 애로 해소에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중소기업 제품 구매 우수기관 중 하나다. LH는 지난해 중소기업 제품 4조6357억원어치를 구매했다. 전체 구매액(7조2884억원) 중 64%다.

LH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초기 판로 개척 지원 및 혁신 역량을 제고하기 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기술개발 시범구매에 적극 동참한 결과”라고 전했다.

이어 구매액 순으로 보면 △한국도로공사(2조1834억원) △한국농어촌공사(1조9587억원) △한국수력원자력(1조278억원) △코레일(7269억원) △인천국제공항공사(6464억원) 순이다. 구매액이 많더라도 중소기업 제품 구매 의무 비율을 지키지 않은 기관은 제외했다.

이들 기관은 전체 중소기업 제품 구매액도 많고, 전체 구매액 대비 중소기업 제품 구매액 비율도 높다. 코레일은 중소기업 제품 구매 비율이 81%나 된다. 지난해 코레일은 전체 구매액 8996억원 중에서 7269억원을 중소기업 제품 구입에 썼다.

한국농어촌공사의 중소기업 구매 비율 또한 80%에 달한다. 작년 전체 구매액 2조4420억원 중 1조9587억원을 중소기업에서 만든 물건을 사는데 썼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지역별로 중소기업 제품 구매 상담회를 실시한다”며 “중소기업들에게 자신들이 만든 제품을 소개할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농어촌공사는 부서별로 연초에 연간 중소기업 제품 구매 목표를 세우고, 부서별 구매 현황을 모니터링해 목표 달성에 미달한 부서에 중소기업 제품 구매를 독려하고 있다. 부서 평가시 동반성장을 위한 중소기업 제품 구매실적을 반영한다.

중소기업 제품 구매비율이 95% 이상인 기관은 총 71곳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한국장애인고용공단·한국과학기술연구원·한전KDN·한국개발연구원(KDI)·한국폴리텍대 등이다.

아예 중소기업 제품만 구매해 쓰는 공공기관도 8곳이나 됐다. △한국저작권보호원 △워터웨이플러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투자공사 △한국문학번역원 △한국영상자료원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총 8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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