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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영국 조선·해운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전세계에 발주된 43척의 LNG선 가운데 170k~180k cbm급 대형 LNG선 38척을 모두 국내 조선사들은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국내 조선사들의 개별 수주성과를 살펴보면 현대중공업(009540)이 현대삼호중공업과 함께 16척, 대우조선해양(042660)이 12척, 삼성중공업(010140)이 10척을 수주했다.
나머지 5척은 중소형 LNG선으로 중국과 일본, 싱가포르가 나눠 수주한 상황이다. 중국은 80k cbm급 중형 LNG선 2척, 소형 LNG벙커링선 1척 등 3척을, 일본과 싱가포르는 소형 LNG벙커링선 각각 1척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사실상 전세계 LNG선 시장은 국내 조선 빅3가 싹쓸이 한 셈이다.
국내 조선 빅3의 이같은 선전은 최근 LNG선 발주가 활기를 띠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감을 모으는 대목이다. 클락슨은 지난해 9월 국제유가 상승, 중국의 LNG수요 및 미국의 셰일가스 수출 증가 등을 이유로 올해부터 LNG선 발주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에 당초 올해 LNG선 발주량은 21척, 내년 34척, 2020년 이후 매년 52척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봤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고부가 선박인 LNG선의 경우 중국 대비 국내 조선사들의 경쟁력 우위는 여전한 상태이며, 그나마 경쟁국가인 일본은 최근 발주가 이어지고 있는 멤브레인 타입이 아닌 모스 타입에 강하기 때문에 국내 조선사들의 LNG선 기술경쟁력은 전세계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완연한 회복세를 위해서는 추가 수주 확보가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세계 선박 발주량이 회복하면서 선가도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예년 대비 선가는 여전히 낮다”며 “국내 조선 3사 모두 고른 수주 확보에 힘입어 선가 협상력을 높여야 현재 긍정적 흐름을 이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들어 현재까지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83억달러(목표액의 63%), 삼성중공업은 36억달러(44%), 대우조선해양은 35억4000만달러(48%)를 수주했다. 조만간 계약이 체결될 현대상선발 컨테이너선 발주(각사 약 10억달러 안팎)를 고려해도, 다소 아쉬운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