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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남 셀바스AI(108860) 대표이사의 방 가운데 걸려있는 현판에 쓰인 문구다. 한국에서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솔루션이 나오기 어렵다는 비관론을 뒤로 하고 의료 분야에서 세계를 향해 가는 진취적 정신을 표현하는 듯하다.
“국군의무사령부에 우리 솔루션을 공급할 때 사령관께서 직접 써주신 문구입니다. 환자를 위한 의료 AI 소프트웨어, 나아가 직원들이 행복한 ‘직원 제일주의’를 나타내는 말이라는 생각에 잘 보이는 자리에 걸어뒀습니다”
셀바스AI는 의료 분야 AI 솔루션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기업이다. 1999년 ‘디오텍’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했고, 수기서명(Hand Writing)과 음성인식(Voice Recognition)을 중심으로 한 생체정보 입력 솔루션에 강점을 갖고 있다. 2011년 인프라웨어 계열사로 편입됐고, 2016년 셀바스 그룹으로 재편하며 인공지능(AI)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468억6656만원, 영업이익은 5억6199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2% 증가하며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2015년 7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김경남 대표는 포항공과대학(POSTECH) 대학원 AI연구소(랩)에서 영상인식을 전공하고 삼성전자와 텔슨정보통신 등을 거친 AI 전문가다.
의료 빅데이터 활용 선도..M&A로 영역 확장
셀비 프리딕션에 바탕을 둔 대표 상품이 바로 국내·외 종합검진센터 등에서 호응을 받고 있는 ‘셀비 메디보이스(Selvy MediVoice)’와 ‘셀비 체크업(Selvy Checku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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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비 체크업은 세브란스 헬스IT산업화지원센터와 협업했다. 의료 데이터를 분석해 폐암과 간암 등 주요 6대암 발병위험을 비롯한 심·뇌혈관질환부터 당뇨, 치매 등 주요 성인병의 3년 내 발병 확률을 예측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지난 5월 27일 열린 한·중·일 ICT(정보통신기술) 장관 회의에서 의료 수요가 늘어나는 중국과 빠른 노령화가 진행 중인 일본의 정부·기업 주요 관계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일본의 경우 당시 확인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현지 진출에 박차를 가했고, 지난달 말부터는 현지 통신사업자인 KDDI와 API(응용 프로그램 개발 인터페이스)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중국에서도 역시 종합 검진센터 등에서 호응을 보이고 있다.
셀바스AI는 여러 건의 인수합병(M&A)을 통해 빠르게 성장했다. 2010년 HCI랩(음성인식), 2014년 힘스인터내셔널(재활의료 보조기기), 2015년 자원메디칼(디지털 헬스케어) 등 꾸준히 M&A를 이어왔다.
김 대표는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 상으로도 시너지가 있었다”며 “계열사인 셀바스헬스케어와 함께 시너지를 내면서 AI 솔루션이면서도 헬스케어에 접목해 제품을 고도화하고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서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메디컬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전문기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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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AI 솔루션 전문 기업 대표주자로서 갖는 포부도 크다. 김 대표는 “회사 비전이 AI 분야에서 성공 스토리나 모범사례가 되자는 방향을 향하고 있다”며 “의료계 데이터 분석·활용 분야인 ‘메디컬 데이터 사이언티스트(Medical Data Scientist)’ 전문 글로벌 기업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