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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최고 65층 높이의 주거복합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고, 장기간 정체했던 일대 주택정비사업도 재가동하면서 도시를 새로 그리고 있다. 오는 8월 분당선 연장선 개통을 비롯해 앞으로 광역급행철도망(GTX) 등 교통망 확충까지 더해지면서 요즘 같은 주택 매매시장 침체 속에서도 일대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청량리 일대를 과거 낙후한 동네 이미지로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전용면적 84㎡짜리 새 아파트값이 대부분 10억원을 육박한다”고 말했다.
최고 65층 초고층 도시로 ‘환골탈태’…재개발사업 ‘재가동’
롯데건설은 내달 청량리뉴타운 4구역(동대문구 전농동 일대)에서 ‘청량리 롯데캐슬 SKY-L65’를 분양한다. 4구역은 과거 집장촌 ‘청량리588’이 자리했던 곳이다. 그러나 최고 65층 높이 아파트(1425가구)와 쇼핑몰·오피스(528실)·호텔(270객실) 등 총 5개동의 초고층 건물로 탈바꿈한다. 상전벽해가 따로 없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현재 부지 철거작업도 대부분 끝난 상태이고, 조합내 보상 문제만 마무리되면 착공까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량리 4구역 맞은 편 동부청과시장(용두동 일대) 자리에도 최고 59층 초고층 건물이 올라간다. 한양은 올 가을 이곳에서 주상복합단지 ‘청량리 수자인’을 분양할 예정이다. 아파트 1152가구와 상가시설 등 총 4개동으로 이뤄졌다. 한양은 지난달 15일 동대문구에 관리처분계획 인가 신청을 한 상태로 착공 및 분양을 위한 행정 절차의 마지막 단계를 사실상 끝마쳤다. 한양 관계자는 “이르면 9월쯤 공급이 이뤄질 것 같다”며 “조합원 물량이 없어 전체 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청량리 일대가 각종 개발사업으로 환골탈태하면서 올 들어 마포·용산·성동구과 함께 ‘청마용성’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며 집값도 상승세다. 일대 대장주로 꼽히는 전농동 ‘래미안크레시티’ 아파트(2013년 4월 입주·2397가구)는 전용면적 84㎡가 지난 16일 9억 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1년 전(6억원대)에 비해 3억원이 넘게 올랐다. 이달 입주하는 전농동 ‘동대문 롯데캐슬 노블레스’(584가구) 전용 84㎡는 10억원을 호가한다. 전농동 A공인 대표는 “청량리역 남쪽 아래 전농동 새 아파트 단지들은 올 들어서만 집값이 2억원씩 올랐다”며 “청량리 주변으로 한창 공사 중인 새 아파트나 재개발을 추진하는 구역도 여러 있어 집값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각종 개발 호재로 집값 상승세…젠트리피케이션 우려도
여기에 GTX 개통 호재도 남아 있다. 앞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수도권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오는 2025년까지 GTX 완전 개통을 공언했다. 청량리를 경유하는 GTX B노선(80㎞)은 인천 송도에서 경기 남양주 마석까지 잇고, 군포 금정과 경기도 의정부를 잇는 C노선(48㎞)은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개발 기대감에 집값도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한편으론 기존 원주민이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 우려도 나오고 있다. 청량리 S공인 관계자는 “청량리역 앞 왕산로를 기준해 도로 안으로 들어가면 여전히 낡은 주택이 즐비해 있다”며 “일대 주민들 중에는 집값 상승에도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해 다시 정착하지 못할까봐 재개발을 반대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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