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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이 무기체계 소프트웨어의 결함은 장비와 비용 손실 뿐 아니라 인명 피해 등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최근의 무기체계 기능은 상당 부분이 소프트웨어로 구현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품질은 무기체계 개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코드가 일으킬 수 있는 결함을 사전에 발견하고 이를 제거해 신뢰성을 높이는 활동은 필수다.
이에 따라 현재 방위사업관리규정과 무기체계 소프트웨어 개발 및 관리 매뉴얼, 실무지침서 등은 소프트웨어 신뢰성 테스트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소스코드에 대한 시험만을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있어 소프트웨어의 잔존 결함 수와 시험 종료시점 판단, 소프트웨어 품질 수준 등에 대한 파악은 어렵다는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신뢰성은 단순히 시험단계에서만 테스트를 통해 보장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개발 주기 전 과정에서 진행돼야 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국방기술품질원 관계자는 “내년 10월 국방신뢰성센터가 완공되면 유도무기 분야에서 무기체계 고장 분석과 소프트웨어 신뢰성 검증 등의 업무가 본격화 될 것”이라면서 “향후 국방신뢰성센터 대상 무기체계를 전 무기체계로 확대해 고장 없이 사용하고 수명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시험평가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0월 완공 예정인 국방신뢰성센터는 대전 대덕구 상서동 일원 9만 4595㎡ 부지에 약 446억 원의 예산으로 건립된다.
국산 무기체계SW 도입 활성화 위해 BMT제도 필요
BMT는 국가기관 등의 장이 우수한 소프트웨어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객관적인 품질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일반 정보화 사업에선 지난 2016년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에 BMT 의무화 규정이 신설돼 외산과 국산이 경쟁해 사업에 도입되고 있다. 이같은 BMT 제도 의무화를 무기체계 소프트웨어 분야로까지 확대해 외산이 독식하고 있는 무기체계 소프트웨어 분야에 국내 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방위산업계 관계자는 “국산 무기체계 소프트웨어의 경우 외산에 비해 객관적인 품질정보가 부족해 개발이 되더라도 사장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BMT 제도 도입은 선의의 경쟁을 통한 국산 제품의 경쟁력 제고 뿐 아니라 우수한 제품이 군 무기체계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