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보복에…아반떼, 글로벌 판매 순위 미끄럼

아반떼 1~10월 47만1294대..전년比 24.7%↓
지난해 첫 톱10 진입했던 투싼도 다시 순위밖으로
  • 등록 2017-12-26 오전 5:10:00

    수정 2017-12-26 오전 5:10:00

아반떼. 현대자동차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3번째로 많이 팔린 현대자동차(005380)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가 올해 14위로 추락했다. 올해 3월 아반떼의 중국 현지화 전략 모델인 ‘위에동’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함과 동시에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 내에서 신차효과를 끌어내지 못한 탓이다.

지난해 8위를 기록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도 판매가 감소해 현대·기아차는 올해 베스트셀링카 ‘톱10’에 단 한 개의 차종도 올리지 못할 전망이다.

25일 세계자동차판매집계전문업체 포커스투무브에 따르면 아반떼는 올해 10월까지 세계 시장에서 총 47만1294대가 팔렸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24.7% 감소한 것으로, 판매 순위도 지난해 3위에서 14위로 떨어졌다.

국내는 물론, 미국과 중국 등 해외에서 ‘엘란트라’, ‘위에동’ 등의 이름으로 판매되는 아반떼는 2015년 세계 판매 4위, 2016년 3위 등 지속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모델이다.

하지만 올해는 사드 보복 여파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 발목이 잡히면서 판매량이 크게 꺾였다. 신형 위에동(ID)은 출시 첫 달인 3월 8018대로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지만, 곧바로 터진 사드 이슈로 인해 다음 달 3965대로 반토막이 난 데 이어 7월 이후로는 쭉 800대 미만의 판매량을 이어오다 10월에는 392대까지 떨어지는 굴욕을 겪었다.

특히 현대차는 올 3월 위에동의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했던 터라, 시기상의 문제로 신차효과를 누리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컸던 한 해였다. 그나마 최근 사드 해빙 분위기가 연출되면서 지난달 782대로 반등, 내년 연식변경 모델 출시와 함께 다시 판매량을 회복할 수 있을 기대감을 살렸다.

아반떼 외에도 주력 차종 대다수가 올 한 해 판매량이 급감했다. 투싼은 올 들어 10월까지 50만20대가 팔려 아반떼를 제치고 현대·기아차 내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지만, 판매량은 전년대비 5.2% 감소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판매 순위도 지난해 8위에서 13위로 떨어졌다.

이밖에 기아차 스포티지가 17.3% 감소한 35만5201대로 뒤를 이었고, 현대차 쏘나타 23만8045대(-24.9%), 싼타페 23만7020대(-16.4%)를 기록했다. 다만 소형차 제품군인 현대차 i20와 기아차 리오는 각각 23만2703대, 23만5974대로 전년대비 7.3%, 2.6% 판매량이 상승했다.

한편 올해 글로벌 최다 판매 모델에는 지난해에 이어 도요타 코롤라(101만4920대)가 이름을 올렸다. 2위도 지난해와 동일한 포드 F-시리즈(88만6584대)가 차지했고, 이어 폭스바겐 골프(79만5680대), 혼다 시빅(68만7963대), 도요타 라브4(67만6058대)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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