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부터 현재까지…국립국악원 역사 한자리에

아카이브 전시 '지음: 시간의 흔적, 미래로 펼치다'
서초동 청사 개관 30주년 기념 19일부터 개최
국악아카이브 소장 약 35만점 중 400여점 전시
  • 등록 2017-12-12 오전 12:30:00

    수정 2017-12-12 오전 12:30:00

1968년에 녹음한 명창 박동진의 흥보가를 담은 릴테이프(사진=국립국악원).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국악원은 서초동 청사 개관 30주년을 기념하는 아카이브 전시 ‘지음: 시간의 흔적, 미래로 펼치다’를 오는 19일부터 내년 4월 1일까지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내 국악박물관 기획전시실과 예악당 로비에서 개최한다.

국립국악원은 1951년 피난지 부산에서 개원해 1953년 환도 후 서울 운니동, 장충동을 거쳐 1987년 12월 28일 현재의 서초동에 자리를 잡았다. 이번 전시는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국악계의 성장과 변화를 조명하는 자리다.

2000년을 전후한 2개의 마당으로 구분에 국악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한다. 1980년대와 1990년대를 조명한 ‘1마당’에서는 아시안게임(1986), 서울올림픽(1988), 범민족통일음악회(1990), 국악의 해(1994), 아비뇽축제 ‘한국주간’ 행사(1998) 등 국악계의 변화를 이끌어 낸 국내외 주요 행사에 대한 각종 자료들을 소개한다.

특히 이어령(88서울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 황병기(국악의 해 조직위원장), 박일훈(전 국립국악원장), 윤인숙(범민족통일음악회 참가), 최준호(전 프랑스문화원장) 등 행사에 참여한 인물들의 구술 영상을 통해 당시를 재조명하는 기회도 마련했다.

‘2마당’에서는 2000년대를 전후로 새롭게 나타난 국악원 공연의 변화를 조명한다. 궁중의 원형콘텐츠를 21세기 새로운 무대예술로 재탄생시킨 궁중연례악과 제례악 시리즈, 다양한 소재와 형식으로 이어가고 있는 음악극의 흐름을 만날 수 있다. 의상·무대 스케치, 대본, 악보 등과 같이 공연 제작 과정에서 만들어진 자료들을 공개한다.

이와 함께 더 많은 관람객을 만나고자 예악당 공연장 로비를 전시공간으로 활용한다. ‘최초, 최고, 최다로 본 국립국악원’이라는 주제로 최초의 해외공연, 최초의 전곡 공연, 최초의 완창판소리 무대, 최다 재공연 작품, 최장수 기획공연, 최초의 음반 제작 등 흥미로운 테마로 국립국악원 활동을 소개한다. 우면당 로비에는 한상윤, 이애리, 창유진 작가의 작품을 포토존 형태로 전시한다.

전시 자료는 올해 10주년을 맞은 국립국악원 국악아카이브가 소장한 약 35만점의 자료 중 약 400여점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국악아카이브는 지난 10년간 국악원 내부 생산 자료뿐만 아니라 국내·외 개인이나 단체가 소장한 국악 관련 기록물들을 꾸준히 수집해왔다.

전시를 기획한 김희선 국악연구실장은 “기관의 역사, 아카이브 자료라는 다소 딱딱한 주제와 재료를 한국 근현대사의 맥락 속에 씨줄과 날줄로 연결하여 사람들의 기억 속에 국악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국립국악원 최초의 해외 공연인 1964년 일본 공연 장면(사진=국립국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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