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기·전기레인지까지…렌탈시장 노리는 LG전자(종합)

인기 끄는 건조기·전기레인지로 렌탈 확대
렌탈시장, 10년 새 8배↑…매출·마케팅서도 유리
  • 등록 2017-10-17 오전 4:00:00

    수정 2017-10-17 오전 4:00:0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LG전자(066570)가 건조기와 전기레인지로 렌탈 서비스 품목을 확대키로 했다. 소비 문화가 바뀌면서 렌탈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데다 매출이나 마케팅 측면에서도 장점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LG전자는 디오스 전기레인지와 트롬 건조기 렌탈서비스를 각각 16일, 20일부터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2009년 정수기로 처음 렌탈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LG전자가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품목은 이제 정수기·공기청정기·스타일러·안마의자와 함께 총 6개로 늘었다.

이같이 LG전자가 렌탈시장에서 품목을 확대하는 이유엔 성장성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탈시장은 2006년 3조원에서 지난해 25조9000억원으로 8배 이상 급증했고 2020년 4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김지원 KB증권 WM리서치부 과장은 “계속되는 저성장으로 소유보다 합리적 경험으로 소비의 목적이 바뀌고 있다”며 “생활가전은 비용 부담 없이 필요를 만족시킬 수 있어 가짓수도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SK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최대 계정(고객)을 보유한 업체는 코웨이로 570만계정에 이른다. 청호나이스(112만계정), 쿠쿠전자(103만계정), SK매직(97만계정)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LG전자는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다.

자료=KT경제경영연구소, KB증권
렌탈시장 진출은 LG전자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제품을 팔면 한꺼번에 매출액에 잡히지만 렌탈 서비스로 제품을 제공하면 최장 5년 동안 꾸준히 매출액으로 들어와 안정적이다. 유지·관리 서비스 등 여러 비용 덕분에 부가가치도 더욱 높다.

LG전자 관계자는 “렌탈제품을 한번 써본 후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 높아지는 등 다른 제품군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유통채널로서의 역할도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렌탈 품목으로 결정된 의류 건조기는 미세먼지, 습해진 날씨 등으로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전체 판매량이 지난해 10만대에서 올해 60만대까지 늘어나리란 전망까지 나온다. 전기레인지 또한 불꽃을 사용하지 않아 가스레인지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청소가 간편해 아이를 둔 가정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건조기 렌탈 요금은 월 1~3년차 4만4900~4만9900원, 4~5년차 3만4900~3만9900원이다. 전기레인지는 렌탈 월 요금이 각각 1~3년차 3만4900~4만2900원, 4~5년차 2만3900~2만5900원이다. 두 제품 모두 렌탈 기간 5년을 채우면 소유권은 고객에게 넘어간다.

LG전자가 각각 16일, 20일부터 렌탈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오스 전기레인지(오른쪽)와 트롬 건조기 제품. 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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