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기상도..강경 '洪' 험난 ' 秋 ' 쎄진 '安' 암운 '李'

  • 등록 2017-09-04 오전 5:00:00

    수정 2017-09-04 오전 9:47:16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후 첫 열리는 정기국회에서 4당(원내교섭단체) 대표의 행보가 엇갈리면서 파행이 예상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김장겸 MBC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방송(언론)장악으로 규정하고 정기국회 보이콧을 선언했으며 정부에 날을 세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캐스팅보터로 떠올랐다. 한국당과 국민의당이 정부 여당에 등을 돌리면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로선 수세에 몰린 형국이다. 금품수수 의혹에 휘말린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당 대표 사퇴까지 거론되면서 코너에 몰렸다.

홍준표 대표, 정기국회 보이콧 강경모드 전환

홍준표 대표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김장겸 MBC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에 따른 반발로 정기국회를 보이콧하기로 결정하는 등 강경모드로 전환했다. 하지만 북한의 6차 핵실험이 변수로 떠오르면서 4일 의원총회를 통해 국방위 등 일부 상임위원회 복귀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내부적으로는 혁신위원회를 통해 ‘친박(친박근혜 청산’ 문제를 거듭 논의하는 한편 ‘부인 워크숍’ 등을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열린 ‘부인 워크숍’은 홍 대표의 배우자인 이순사 여사가 제안한 것으로 70여명의 의원 부인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대선이라는 어려운 상황을 거치면서 의원들을 내조해온 부인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친목을 다지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대표, 여야 캐스팅보터 돌풍 예고

안철수 국민의당 신임 당대표가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당, ’임시전국당원대표자대회‘에서 당대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당 대표로 전면에 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캐스팅보터’로서 돌풍이 예상된다. 40석을 보유한 국민의당은 여야 모두에게 공조 구애를 받을 만큼 최대 변수다. 하지만 지난 27일 당 대표 수락연설을 통해 정부 여당을 향해 “싸우겠다”를 11번이나 반복하면서 전면전을 선포한 안 대표는 정부 여당을 연일 비판하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1일 정기국회 개회에 앞선 최고위원회 모두 발언을 통해서도 문 정부 출범후 경제와 혁신, 성장과 미래의 비전과 전략이 실종됐다고 지적하면서 “경제, 책임, 평화라는 3대 원칙을 새기면서 ‘믿을 수 있는 변화의 국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중소벤처기업부에 4차원 인사가 웬 말인가”라며 청와대 인사책임자를 문책하라고 주문하면서 입법뿐 아니라 인사 문제 등 전반에 걸쳐 날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추미애 대표, 국정과제 입법화 위한 협치 험난 예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홍준표 대표와 안철수 대표의 날선 모습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어떤 ‘협치’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한국당의 정기국회 보이콧과 캐스팅보터로 떠오른 국민의당만 놓고 본다면 수세에 몰린 상태다. 지난 7월말 추가경정예산 본회의 통과시 야당과의 협치 실패 전례가 이번 정기국회에서도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회계결산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결산안과 헌재소장 임명동의안을 처리하지 못한 책임을 국민의당에게 떠넘기는 듯한 발언에 대해 국민의당이 반박하고 나서면서 협치에 금이 간 상태다. 이날 국민의당은 논평을 통해 “100석이 넘는 거대 여당이 언제까지 국민의당 어깨에 기대어 호의만을 바란다면 앞으로 여당의 존재가치는 더욱더 찾아보기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입법화를 통한 100대 국정과제 이행의 분수령이 될 이번 정기국회는 협치가 불가피한 만큼 추 대표가 어떻게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이혜훈 대표, 금품수수 의혹으로 거취문제 불거져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금품수수 의혹이 터지면서 공교롭게도 정기국회 시작과 함께 검찰조사를 받게 됐다. 거취 문제까지 거론되면서 먹구름이 잔뜩 낀 형국이다. 이 대표는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전면부인하고 있지만 문제를 제기한 사업가 A씨는 이 대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맞대응하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의혹이 해소될 가능성도 있지만 이미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 대표는 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 이 대표가 금품수수 의혹에 휘말리면서 ‘20석 미니정당’인 바른정당도 내홍이 예상된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국민의당·자유한국당과의 통합론·정책연대 대상으로 거론되는 시점에서 당 대표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선명성을 드러내 지지율을 제고하고 지방선거를 대비하려던 계획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결론적으로 이 대표의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게 됐을 뿐 아니라 ‘개혁보수’를 지향하는 당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만큼 이 대표의 거취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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