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사봤다①]'연일 사상최고'? 단타나 쳐볼까

자고 일어나면 사상최고..시황 쓰며 관심 생겨
끝물 아닐까 두려움에 300만원 넘는 비트코인은 못 사
  • 등록 2017-08-10 오전 12:01:25

    수정 2017-08-10 오전 12:01:25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가 9일 이데일리 본사 사무실에서 노트북으로 리플 가격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형욱 기자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기자가 비트코인 투자자.’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관한 기사를 꽤 자주 쓰다보니 어느날 내 기사에는 이런 댓글이 달렸다. 댓글을 보는 순간, 시황만 쓰지 말고 가상화폐에 직접 투자하면 더 깊이 있는 기사가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이를 바로 실행했다.

이번 투자 목적은 수익이 아니었다. 내 피같은 돈을 이렇게 ‘근본없이 날뛰는’ 가상화폐에 투자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어느정도 가치 판단이 가능한 주식도 주가를 예측하기가 어려운데 가상화폐는 오죽할까 싶었다.

그래서 이번 투자 목표는 ‘신문물’ 체험에 맞추고 굳이 수익을 내려면 ‘단타’를 치기로 마음 먹었다. 평소 주식은 회사에서 보기 어렵지만 가상화폐 기사 쓴다는 핑계로 단타도 가능할 것 같았다.

버리는 돈이라고 생각..단타 치자

우선 제일 먼저 거래소를 골랐다. 수수료도 비교해보고 평판도 좀 찾아봐야 했지만 이번엔 단순히 최대 규모인데다 우리 회사 선배가 먼저 가입했다는 이유로 ‘빗썸’에 가입했다.

그런데 증권사 HTS와 달리 화면이 좀 익숙하지 않아서 애를 먹었다. 가상화폐를 사는 과정도 설명을 알고 보면 매우 간단했지만 처음 접하는 것이라 고객센터의 도움을 받았다.

사이트에는 튜토리얼 동영상이 있었지만 고객센터가 얼마나 잘 설명히 주는지 들어보려고 일부러 전화를 걸었다. 고객센터는 생각보다 친절하고 잘 안내를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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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게 비지떡이라지만 연습삼아 리플 구매

흔히 싼 게 비지떡이라고 한다. 그래서 기자는 주식도 동전주는 사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에 기자가 제일 먼저 선택한 가상화폐는 시총 기준 3위인 리플이었다. 가입 축하금을 1000원을 받았는데 시험 삼아 리플을 먼저 구매해 보기로 했다.

8일 오후 204원에 2리플을 매수했다. 매수를 마치고 거래내역을 확인해 보면서 남들은 모르는 새로운 투자수단을 접했다는 자부심이 들었다. 그런데다가 다음날 오전에 확인해보니 5%가 올라 기분이 좋았다.

가상화폐에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았지만 거래소에 내는 수수료는 있었다. 부과되는 수수료는 매수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일단 세금이 없다니 단타를 쳐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수수료단위가 원화가 아닌 가상화폐로 표시되 싼건지 비싼건지 감이 잘 안왔다.

가격·그래프 참고해 이더리움 구매

하지만 겨우 이정도로는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고 말하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가장 ‘핫’한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 이더리움을 두고 고민하다가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을 매수하기로 했다. 일단 3600달러에 달하는 비트코인에 투자하기에는 용기가 부족했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 주식이라면 몰라도 급등락이 심한 가상화폐를 저렇게 큰 돈을 주고 살 수는 없었다. 게다가 장이 무너져 가격이 싸진 것도 아니고 연일 사상최고 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미국인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퇴직금을 비트코인에 투자한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는데 나는 추호도 그럴 생각이 없었다.

비트코인 캐시는 그래프를 보니 줄줄 흘러내리는게 영 불안했다. 그래서 가격도 감당할 만하고 그래프도 나름 보기 좋은 이더리움을 골랐다. 처음에는 체험하는 기분으로 시작했는데 막상 내 돈을 투자하고 나니 팍팍 오르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졌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이날 오후에 대출 권유 스팸전화가 왔다는 것이다. 증거는 없었지만 왠지 정황상 찜찜했다.

주요 가상화폐 시세. 6개월 그래프를 가장 많이 참고했다. 사진=빗썸


1이더리움을 구매했다. 구매 방법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사진=빗썸


가상화폐 시총 3위 리플 로고. 사진=리플 페이스북
기자의 거래내역. 리플과 이더리움을 담았다. 사진=빗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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