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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009540)과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 등 국내 조선 빅3의 올해 누적 수주량은 지난달 말까지 총 93억7000만달러(약 10조500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수주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유조선에 집중됐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말까지 총 13척(48억달러)을 수주했으며, 이중 VLCC가 8척에 이른다.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미포, 삼호 포함)은 총 62척(38억달러) 수주 가운데 탱커(VLCC 14척)가 50척, 대우조선해양은 7척(7억7000만달러) 중 VLCC가 5척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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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초대형선 발주가 확대되며 공급과잉이 심화된 데다 해운업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함께 가라앉으며 컨테이너선의 발주가 급격히 줄었다”며 “컨테이너선의 발주가 다시 늘기 전까지는 조선업황도 빠르게 회복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최근 유조선 등 발주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석유를 비롯한 원자재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반증으로, 이를 통해 생산된 제품들의 거래가 많아지면 자연스레 컨테이너선 발주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보다 시장이 활성화 됐는데도 불구하고 선가는 지난해부터 계속 하락해 역대 최저”라며 “선가가 낮아 발주 수요를 촉발하였지만 수주 경쟁이 심해 선가가 상승하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낮은 선가에서 수주를 받는 상황에서 국내 대형 3사가 견조한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이슈”라고 봤다.
당장 올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일감절벽도 조선 빅3를 괴롭힐 전망이다. 지난해 극심한 수주절벽으로 올해 수주잔량이 급감한 상황으로 내년 실적악화는 예상된 수순이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2000여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추가 구조조정을, 현대중공업의 경우 추가적인 인력감축은 없지만 임금협상을 통해 임금 20% 감축을 추진 중이다. 대우조선은 정년퇴직 등 자연감산을 통해 현재 1만400명의 인력을 내년 9000명 수준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