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경기도 고양시에서 ‘힐스테이트 일산’ 오피스텔을 분양받은 김모씨. 몇 달 앞서 인근에 분양한 경쟁사 오피스텔보다 분양가가 다소 높았지만 망설이다 중도금 대출 무이자란 조건에 계약을 했다. 하지만 계약 후 5개월이 지나 중도금 대출 1회차 납부를 앞두고 은행으로부터 수수료를 내라는 안내장을 받았다. 김씨는 “계약을 진행할 때 상담사들이 이 부분은 설명을 안했다”며 “같은 건설사가 분양한 인근 아파트 사업장은 빨간 줄까지 쳐가며 설명했다는데, 슬쩍 넘어가는 건 말이 안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아파트 중도금 대출 보증 수수료를 둘러싼 건설사와 계약자간 마찰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건설업체가 대납을 했지만, 최근엔 계약자가 내도록 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서다. 분양가가 오르면서 납부할 보증 수수료 비중도 커져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아파트 분양가가 오르면서 중도금대출 보증 수수료 부담액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HUG와 주금공에 따르면 1~5월 말 누계 중도금 대출보증 실적은 총 11만 7777건에 보증액 22조 5084억원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12만 203건, 20조 1179억원)과 견줘 대출보증 신청 건수는 줄었지만, 금액은 12% 늘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자문부 팀장은 “일반적으로 분양이 잘 안될 것 같으면 수수료도 시행사나 시공사가 부담하고 반대인 경우 계약자가 내게 하는데, 계약률이 떨어질까봐 제대로 설명을 안하고 넘어가는 사업장도 있다”며 “보이지도 않는 글씨로 써 놓고선 공지했다고 우길게 아니라 정확한 설명을 통해 마찰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