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의서가]변창흠 사장 "지속가능한 세상은 함께 나누는 세상"

  • 등록 2016-03-23 오전 5:30:00

    수정 2016-03-23 오후 4:21:29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지금까지 우리가 살았던 세상과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전혀 다른 모습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미래 세대의 세상을 준비하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변창흠 SH공사 사장이 명저로 꼽은 레제미 리프킨의 ‘한계비용 제로 사회’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선 공유 경제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주택·도시 정책 집행 기관인 SH공사를 이끌고 있는 변창흠 사장. 세종대 교수 출신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주거 복지 및 도시 재생 분야의 최고 전문가인 변 사장에게 책은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주고 생각을 정립할 수 있게 해 주는 친구다.

특히 그가 꼽은 최고의 명저는 미래학자인 레제미 리프킨이 쓴 ‘한계비용 제로 사회’다. 이 책은 미래에 기술이 발달하면 한계비용이 제로(0)가 되는 시대가 올 것인데, 이렇게 되면 기존의 자본주의 시장 질서가 무너지고 협력적 공유 사회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을 담고 있다. 다른 말로 하면 우리 사회가 미래까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선 공유 경제, 공동체 사회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변 사장은 “사람, 공간, 도시가 작동하는 원리를 찾아내고 이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하는데 관심이 많다”며 “이 책을 접하면서 서울의 도시 공간 재생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2014년 11월 SH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후 추진한 공사의 체질 개선 작업에 이 책이 제시하는 방향을 적용하고 있다. 그동안 주택 공급과 택지 개발 등의 업무를 주로 하던 SH공사의 역할에 주거 복지를 포함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저소득층에게 단순한 임대주택 공급을 넘어 이들에게 주택뿐 아니라 교육 서비스와 심리적 안정 프로그램, 공동체 활성화 등 주거복지 서비스를 제공해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사회적 약자에게 안전망을 제공해야 우리 사회의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며 “이런 사업은 이익이 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공공기관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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