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채권단과 매각주관사인 회계법인 EY한영은 이번주 초 동아원과 한국제분에 대한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다. 매각 측은 동아원과 한국제분을 함께 파는 패키지 매각을 원칙으로 세웠다.
지난달 29일 채권단이 양사의 워크아웃 개시를 의결한 다음날인 30일 금융감독원은 ‘대기업 수시 신용위험평가 결과 및 대응방안’을 발표하면서 동아원을 포함한 19개사를 대기업 구조조정 대상 명단에 올렸다. 채권단은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두 회사를 정상화시키겠다는 목표 아래 패키지 매각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사업부별 분리매각의 경우 분리 작업에 추가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정상화에 더 긴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매각 측 한 관계자는 “이번주 초 매각공고가 나갈 예정”이라며 “양사 전체 매각을 원칙으로 하되 사업부별로도 매각이 가능하도록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동아원(한국제분 포함)은 CJ제일제당(097950), 대한제분(001130)과 함께 국내 제분업계 ‘빅3’로 꼽히는 회사로 약 75%의 점유율을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3등분하고 있다. 이밖에 삼양사(145990), 삼화제분, 대선제분, 한탑(002680)(옛 영남제분) 총 8개 업체가 수십년간 과점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아원이 새 주인을 맞게 될 경우 국내 제분업계의 지형 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