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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친한 동생이 장사를 그만둔다고 해서 바로 넘겨받았다. 평소 요리를 잘해서 커피는 금방 배울거 같았다”며 “다른 요식업처럼 밤늦게까지 술 손님을 받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힘든 일이 적어보였는데 생각외로 육체노동도 많고 감정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사업을 시작한 지 8개월이 지난 지금, 김 씨의 한 달 평균 수익은 90~100만 원 가량이다. 김 씨는 하루빨리 카페를 접고 싶다고 말했다.
여성과 20~40대 직장인 창업 선호도 1위는 커피전문점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수익을 내고 싶다면 커피점에 손을 대지 마라”고 말한다. 실제로 우리나라 커피 창업의 수명은 2.6년으로 4~5년에 달하는 다른 분야의 창업보다 절반가량 짧다. 커피전문점 창업의 특성과 어려움, 전략 등을 총 3회에 걸쳐 알아봤다.
육체·감정 노동 많은 분야..“객단가 낮아 수익 창출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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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은 생각외로 고된 노동이 수반된다. 이미 배전(볶은)된 원두를 사서 에스프레소 추출만 한다고 해도 이를 갈아 에스프레소 기계에 넣고, 추출하는 일을 비롯해 설거지, 매장·화장실 청소 등 해야 할 일이 상당하다. 또, 본인이 매장에서 일하는 경우, 감정 노동도 감수해야 한다.
무엇보다 커피전문점은 수익을 내기 상당히 어려운 분야다. 우선 경쟁이 과도하게 치열하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커피전문점은 2만여 개에 이른다.
이 대표는 “음식점에서 주저앉아 세 네시간씩 먹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술을 마시기 때문에 적어도 2~3만원은 팔아주고 나간다”며 “그렇지만 커피점은 3000~4000원짜리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반나절을 버티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회전율이 낮다”고 전했다.
만일 좌석이 없는 곳에서 테이크아웃(들고 나가는) 커피를 판다고 해도 이런 집들은 몫이 좋은 곳에서 장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자릿세가 많이 나가게 된다. 또 테이크아웃 전문점은 직장인이 많은 상권에 자리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한꺼번에 몰리는 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아르바이트 생을 써야 하기 때문에 인건비도 적지 않다.
이 대표는 “많은 사람이 5000원짜리 커피의 원두 원가가 250원이라는 기사를 보고 커피 전문점이 상당히 많이 남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창업엔 커피 원두 가격만 포함되는 것이 아니다”며 “사람들이 이런 한정된 정보를 가지고 창업에 뛰어드는데 나 같은 경우는 수익을 얻기 위해서 창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커피점을 절대 권하지 않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