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히지도 않는 미세먼지, 암·당뇨·심장병도 일으켜

황사보다 더 위험..호흡기 질환·각종 염증·대사성 질환도 발병
  • 등록 2015-04-01 오전 12:20:12

    수정 2015-04-01 오전 12:20:12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가느다란 선인 머리카락의 굵기는 보통 50~70㎛(1㎛=100만분의 1m). 통상 미세먼지는 대기에 부유하는 직경 10㎛ 이하인 입자상 물질(PM·Particulate Matter)을, 초미세먼지 직경 2.5㎛ 이하인 PM를 뜻한다. 초미세먼지 직경은 머리카락의 1/20 이하이다.

이 작은 먼지는 흙먼지나 모래 등으로 구성된 황사처럼 자연물질이 아니라 화력발전소 연소배출물과 자동차 배기가스, 난방용 연료 등 주로 인위적 요인으로 생긴 것이어서 인간에게 더 해로울 수 있다.

환경부 제공


PM 10과 PM 2.5는 공기 중에서 주로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유입된다. 특히 PM 2.5의 경우 너무 작아서 코 점막으로 걸러지지 않은 채 허파 깊은 곳의 폐포까지 도달해 천식이나 폐질환의 직접적 원인이 된다.

이러한 PM 10과 PM 2.5는 주로 황산염과 질산염, 중금속, 비산먼지 등 그 자체가 유해물질인 경우가 많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는 2013년 초미세먼지를 알코올, 석면, 비소와 같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최근에는 초미세먼지가 인체 안 물질의 이동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대사성 질환을 야기한다는 점도 밝혀졌다. 최윤형 가천의대 교수팀과 서울대 의대 홍윤철 교수팀은 최근 초미세먼지 주성분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가 주로 과체중 노년여성의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이러한 병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최 교수는 “초미세먼지가 당뇨와 심장병, 고혈압 등 대사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처음으로 밝혔다”며 “PAH 노출을 줄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세먼지 위협은 이미 실재하는 문제이다. 환경단체 그린피스와 베이징대 연구팀은 중국 31개 대도시의 초미세먼지 농도와 조기사망 사이의 관계를 분석한 올 초 보고서에서 “매년 25만여 명이 초미세먼지로 조기 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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