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올초 반등 기미를 보이면서 ‘바닥론’이 고개를 들었지만, 이달 들어 다시 하락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 선물 가격은 43.46달러를 기록해 2009년 3월 이후 6년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 가격은 53.51달러로 이달 들어서만 14.5% 빠졌다. 우리나라 수입물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이달초(59.58달러)보다 13.3% 떨어진 51.64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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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달 이란 핵협상이 타결되면 그동안 서방의 제재로 판로가 막혔던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쏟아져 나와 공급이 급증해 유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국내 석유화학업계도 비상이다. 중국산 저가제품의 공세와 함께 유가 하락에 따른 제품가격 인하로 고전하는데 상황이 더 나빠질까 우려하고 있다. 원유에서 나오는 납사(나프타)를 원료로 쓰는 석유화학업에서는 납사 가격 하락은 원가 개선요소이다. 하지만 고객의 구매의욕가 저하돼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것이 문제다. 국제유가가 급락으로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몇 달치 재고가 있는 수요처에서는 보통 구매를 뒤로 미루기 때문이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 급락은 매출감소와 함께 석유화학제품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LG화학은 작년 석유화학부문에서 매출 17조 2645억원, 영업이익 1조 117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0%, 16.1%가 줄었고, 올해도 수익성 개선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6년만의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국제유가가 당분간 상승 가능성도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무엇보다 OPEC 회원들간의 이해관계가 다른 상황에서 생산량마저 조절이 쉽지 않다는 이유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도 개선 조짐이 불명확해 수요마저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화조 업종에 대한 특단의 지원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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