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후보 릴레이 인터뷰]③박우섭 "지방분권 헌법가치로 실현하겠다"

"여의도 정치 지방의 힘으로 균열낼 것"…"고정관념 벗어나야 발전"
  • 등록 2015-01-10 오전 5:30:00

    수정 2015-01-10 오전 5:30:00

[편집자주]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2·8 전당대회가 7일 컷오프(예비경선)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한 달간의 선거 레이스에 돌입했다. 새 지도부는 2016년 20대 총선과 2017년 19대 대선을 앞두고 위기에 빠진 새정치연합을 수권정당으로 변모시켜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부여된다. 이데일리는 이번 전당대회 최고위원 컷오프를 통과한 8명의 후보자들을 잇달아 만나 그들의 정책과 비전을 들어보고 앞으로 당을 운영해 나갈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박우섭(60)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후보는 9일 “지방분권을 헌법의 가치로 높여 지방자치를 말살하려는 시도를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현역 인천 남구청장인 박 후보는 이날 이데일리와의 최고위원 후보 릴레이 인터뷰에서 “이명박·박근혜 정부 7년간 기초의회를 폐지하고 자치단체장을 임명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이는 지방분권을 말살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는 “기초의회가 비효율적이어서 폐지해야 한다고 하면, 그 논리의 연장선에서 국회도 비효율적이어서 폐쇄하는 게 맞다”며 “자치분권을 헌법가치로 높여 민주주의를 말살하려는 시도가 이뤄지지 못하도록 분권개헌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현역 구청장이 최고위원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기초단체장협의회 의장 자격으로, 저 혼자만의 출마는 아니다”며 “여의도에 갇혀 있는 정치를 지방의 힘으로 균열을 내고 새로운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는 명분으로 출마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최고위원이 되면 주 1회 회의를 지방자치단체의 모범현장에서 열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현장에서 올라오는 욕구를 받아 지속적으로 회의를 열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장으로 찾아가는 것만큼 중요한 게 없다”고 했다.

박 후보는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수배를 받고 1983년 고(故) 김근태 당 상임고문 등과 함께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을 창건하는 등 민주화 운동 1세대다. 그는 “김 고문과 함께 민청련을 창립해 오랫동안 활동했다”며 “제가 연설 때 두꺼비 정신을 강조하는데, 이게 민청련의 정신이자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당의 정치성과 노선에 대해 “강경투쟁이냐 온건투쟁이냐 하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원하는 의제를 잘 잡아 국민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싸워주는 게 필요하다”며 “싸움의 소재를 잘 잡고 야당답게 강하게 싸워야 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제대로 맥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4월 재보궐 전략에 대해서는 “우리 당의 가장 훌륭한 후보를 세우는 게 중요하고, 이길 수 있는 전략을 짜내는 게 더 중요하다”며 “감동 없는 야권연대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야권연대는 전술 차원의 문제이지 절대적으로 꼭 해야 하는 명제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박 후보는 2018년까지인 자치단체장 임기를 마치고 지역에 있는 유능한 후배들을 육성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구청장 4년 임기를 마칠 생각이다. 마친 다음에는 어쨌든 지방정치, 지방정부의 일을 계속하겠다”며 “지금 자치단체장 중에 젊고 훌륭한 분들이 많다. 이분들이 조금 더 정치적으로 클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발전과 변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정치도 여의도에만 갇혀 있는 중앙집권적인 사고에서 분권적인 사고, 중앙을 지역까지 외연을 넓히려는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만 발전이 가능하다”며 “그 돌파구 열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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