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와 서울특별시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스크린도어 관련 사고는 도입 완료 첫해인 2010년 10건을 시작으로 2011년 13건, 2012년 14건, 2013년 7건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9월 현재 3건이다. 연 평균 11건 수준이다.
문제는 스크린도어 사고는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최근 발생한 이수역 80대 할머니 사망 사고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성수역에서 스크린도어 점검 직원이 센서 점검 중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 사망했고 2012년 12월엔 용두역에서 지체장애인이 스크린도어가 고장 난 상태에서 기관사가 강제로 문을 닫고 출발, 선로에 떨어져 다치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스크린도어 이상으로 열차가 5분 이상 연착한 경우에만 스크린도어 사고로 집계될 뿐 하루 평균 50~60건에 달하는 센서오류 등 일상적인 장애는 아예 집계 대상에서 조차 배제돼 있다.
A/S 기간 3년 그쳐..고장나면 자체 수리
서울 지하철 스크린도어는 구간별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돼 구간에 따라 설치된 스크린도어와 관리시스템이 제각각이다.
A/S 기간도 이미 만료돼 서비스를 요구하려면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A/S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1·3·4호선과 2호선의 관리시스템도 다르고 시공사 중 도산한 업체도 있다 보니 스크린도어 관리가 굉장히 힘들다”며 “A/S기한이 끝나 유지·관리 책임을 우리가 져야 하는데 인력 부족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1·3·4호선만 센서방식..코레일 때문에
서울메트로가 운행하는 지하철 1~4호선 중 2호선을 제외한 나머지 노선은 스크린도어가 열려있어도 열차 출입문만 닫히면 열차가 출발할 수 있는 센서 방식이다. 반면 2호선은 스크린도어가 하나라도 열려있으면 열차 출발 자체가 불가능한 무선통신(RF) 방식이다.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5·6·7·8호선도 모두 RF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1·3·4호선에 RF방식을 적용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서울메트로와 코레일이 선로를 함께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RF방식은 열차 내부엔 차상장치, 스크린도어에는 지상장치를 설치한 후 서로 교신해 출입문을 개폐하는 것”이라며 “현재 코레일 열차 안에 차상장치가 설치되지 않아 RF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스크린도어에 지상장치 등을 설치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어떻게 나눠 책임 질 것이냐의 문제 또한 걸림돌이다.
이 관계자는 또 “RF방식 도입은 기술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예산문제도 얽혀 있기 때문에, 기관간의 협의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