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구청장에 듣다②]조은희 서초 “엄마의 마음으로 구민 안전 챙길 것”

서울시 ‘최초’ 여성 부시장 출신
안전·보육·교육 구정 활동 '우선 순위'
"구의 발전과 구민 행복 위해 초당적 활동할 것"
  • 등록 2014-07-04 오전 6:21:54

    수정 2014-07-04 오전 6:21:54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6.4 지방선거에서 서울은 현직 구청장들이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25개 자치구 중 20개 자치구에서 현직 구청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좁은 문을 뚫고 수도 서울의 지자체장으로 이름을 올린 5명의 구청장을 만났다. ‘구관’(舊官)보다 신관(新官)’이 더 명관임을 보여줄 새내기 구청장들을 만나 지역 발전 계획과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행정 전문가로서의 풍부한 경험과 능력, 엄마의 꼼꼼함과 따뜻함으로 서초의 구석구석을 살펴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동네를 만들겠습니다.”

서울시 ‘최초’ 여성 부시장, 서초구 ‘최초’ 여성 구청장. 조은희 서초구청장에게는 ‘최초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는 자신의 강점 중 하나로 여성만 품을 수 있는 엄마의 마음을 꼽는다. 구정 기본 방향도 ‘엄마 마음 행정’이다.

“엄마는 가족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챙깁니다. 대화를 통해 가족의 화목을 만들어나가고 중심을 잃지 않고 원칙을 지킵니다. 저는 엄마의 마음으로 서초구를 챙길 것입니다.”

그는 선거 당시 △대심도 배수 터널·자연 유하식 하수터널 등 맞춤 재해 대책 추진 △방배동·한강변 일대 재건축 추진 △강남역 일대 침수대책 마련 △세빛둥둥섬 활성화 지원 △규제 완화를 통한 방배지구 14개 재건축 사업 조속 추진 △잠원동 공립고등학교 신설 등 공약을 내세웠다. 이 중에서도 안전과 보육, 교육에 우선순위를 두고 구정을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서초구는 2011년 우면산 산사태 재해의 아픔을 겪은 만큼 안전은 최우선 과제다.

“장마철마다 계속되는 강남역·사당역·방배역 침수가 더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재해대책을 마련하고, 아이와 여성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범죄 예방에도 힘쓰겠습니다. 특히 방범 환경이 열악한 단독주택지에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같은 생활안전센터(반딧불센터)도 설치할 계획입니다.”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을 지낸 조 구청장은 가족정책에도 관심이 많다. 특히 여성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기본적인 여건을 만드는 데 주목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나 대형 건물을 지을 때 국·공립 어린이집을 설치하도록 용적률 완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해 보육시설을 확충하겠습니다. 또한, 일정 규모 이상의 아파트단지에 ‘작은 어린이집’을 설치토록 해 민간 어린이집 공급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남성의 육아참여를 유도하는 파더링(fathering 아빠역할하기)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지원하겠습니다.”

새누리당 소속인 그는 구의 발전과 구민의 행복을 위해 초당적 구정 활동을 펼칠 각오다.

“잠원과 반포지역 고등학생들이 인근 학교가 자율형 사립고로 바뀌면서 학교 선택의 폭이 좁아져 강남 등 다른 지역으로까지 통학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임기 내 잠원동 공립고등학교 유치 문제를 매듭짓고, 보금자리 주택이 많이 들어서 인구가 크게 증가할 내곡지구에는 중학교를 신설해 거주 환경과 교육의 질을 높여나가겠습니다. 특히 새로 취임하신 서울시 교육감과도 정당을 앞세워 대립하기보다는 합리적이고 협조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조 구청장은 대구 경북여고와 이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와 단국대에서 각각 국문학 석사와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영남일보 기자와 세종대, 한양대 교수 등을 거쳐 DJ 정부시절 대통령비서실 행사기획비서관·문화관광비서관을 지냈고, 2010~2011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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