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中서 쾌속질주‥'10만대 클럽' 모델만 7개

신차 대거 출시·중서부 공략 통해 추가성장
현대차 랑동·기아차 K3, 작년 10만대 돌파
10만대 모델 사라진 내수시장과 대조
  • 등록 2014-01-22 오전 6:00:00

    수정 2014-01-22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 쾌속질주를 하고 있다. 준중형차 중심으로 선전하면서 ‘10만대 클럽’에 가입한 모델도 7개로 늘었다. 올해 신형 쏘나타와 제네시스가 투입되면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현대차 작년 100만대 돌파‥기아차도 선전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작년 중국에서 전년대비 20.4% 늘어난 103만808대를 팔며 100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현대차가 진출한 해외 단일 시장에서 100만대 판매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기아차 판매량도 14% 가까이 늘어난 54만6766대를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현대·기아차의 호조는 성장하는 중국 시장에 EF쏘나타, 아반떼, K3를 포함한 신형 차량을 대거 투입하고 현지 공장을 신속하게 확장해 자동차 수요를 흡수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에서 새로 출시된 준중형급 차급에서 판매 돌풍을 일으킨 게 영향도 컸다. 가격이 비싼 수입 고급 차는 부담스럽고 품질이 떨어지는 저가 중국 차는 외면하던 중산층을 끌어들인 데 성공한 것. 또 반일감정 탓에 일본브랜드가 주춤한 사이 반사이익도 누렸다.

현대자동차 랑동(국내명 아반떼 MD). 현대차 제공
중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질주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올해도 10% 가까운 성장세가 예상된다. 현대·기아차가 신형 쏘나타와 제네시스 같은 중대형 세단과 중국 전용모델을 대거 투입해 신차효과가 예상되는 데다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중서부 지역을 적극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중서부를 노리고 충칭 인근에 중국 4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의 소비수준이 높아진 데다 올해 자동차 시장이 열린 지 10년째를 맞아 재구매고객이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중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입지가 더 탄탄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0만대 판매 차량 5개서 7개로 늘어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10만대 이상 팔린 ‘베스트셀링카’도 늘었다. 작년 현대·기아차가 작년 중국에서 10만대 이상 판매한 모델은 전년대비 2개 늘어난 7개다. 작년 가장 많이 팔린 차는 랑동(국내명 아반떼 MD)이다.

지난 2012년 8월 첫 선을 보인 랑둥은 작년에 20만6348대가 팔리며 현대차 모델 중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베르나도 19만8667대가 판매돼 2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밖에도 위에둥(국내명 아반떼 HD)이 17만1547대 팔렸고, ix35(국내명 투싼ix)와 쏘나타(YF)도 각각 15만6876대, 10만4670대가 판매되며 10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자동차(000270)는 K2와 K3가 각각 14만3550대, 13만5664대가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경기침체로 내수 시장에서 9년 만에 10만대 모델이 사라진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앞으로 중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10만대 클럽 차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용모델인 현대차의 ‘밍투’가 작년 출시되자마자 12월에만 1만대 이상 팔린데다 기아차도 스포티지R의 판매량이 꾸준히 늘며 1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에서 10만대 이상 판매 모델이 늘어나며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수익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수 시장도 올해 출시되는 쏘나타 등으로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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