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보희 기자] 사람들이 새로운 한해를 맞아 목표를 세우고 결심을 다지면 매출이 감소하는 업종도 있다. 담배와 주류 관련 산업이 대표적이다.
13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1일~7일까지 7일간 편의점 담배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7%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판매지수 그래프를 살펴봐도 1월 판매지수가 가장 낮다. 그러나 1월에 감소했던 매출은 3개월 뒤면 제자리를 찾는다. 새해맞이 금연 결심이 길어야 3개월을 넘기지 못한다는 얘기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새해가 되면 금연을 결심하는 사람들 때문에 담배 매출이 줄어들지만 4월쯤 되면 정상 판매량을 다시 회복한다”고 말했다.
주류 판매 역시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류 월평균 매출을 100으로 봤을 때 1,2월에는 80 정도에 불과하다”며 “3월부터 매출이 회복세를 보여 4월이면 평균 수준에 근접한다”고 말했다.
| 자료=세븐일레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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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약 판매량도 오히려 연초에 줄어든다. 운동과 식이요법 등 건강한 방법으로 살을 빼겠다고 결심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다. 그러나 3개월 가량이 지나면 다이어트 약 판매량은 증가한다. 노출의 계절 여름이 다가오면 마음이 급해진 사람들이 다시 다이어트 약을 찾기 때문이다. 의약품 조사 업체 IMS 헬스에 따르면 지난해 다이어트 약품 판매액은 1분기 173억원에서 2분기 192억원, 3분기 195억원으로 늘었다.
한 제약회사 관계자는 “연말과 연초에는 매출이 떨어지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다이어트 약 최대 성수기는 여름을 앞둔 6~7월”이라고 말했다.
결혼정보회사들은 가을 문턱부터가 대목이다. 많은 솔로들이 “올해엔 결혼(연애)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지만 당장 결혼정보회사를 찾지는 않는다. 연말까지 실패를 거듭하면 그때야 결혼정보회사의 문을 두드린다.
결혼정보업체 듀오 관계자는 “연말엔 상담 문의 건수가 2배 정도 늘고 가입 비율도 다른 분기와 비교해 28% 가량 상승한다”며 “연말을 홀로 보내고 싶지 않은 사람들과 신년 계획으로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10월~12월 중 주로 결혼정보회사를 찾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