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방사능은 무엇이며 얼마나 위험한 물질일까.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발간한 ‘방사능의 오해와 진실’ 책자에 따르면, 방사선은 방사성 물질이 내는 에너지 흐름이고, 방사능은 방사성 물질이 방사선을 내는 강도를 말한다. 방사능 물질은 방사능 농도나 총량이 일정 기준을 넘는 물질을 말한다.
방사선은 알파, 베타, 중성자, 엑스, 감마선 등이 있다. 일본 수산물의 방사능 검출량을 표기할 때 쓰는 단위인 ‘베크렐(Bg)’은 1초에 하나의 방사선이 나오는 세기를 뜻한다. 시버트(Sv)는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낸다.
방사선은 우리 주위에 늘 존재하고 있다. 자연 방사능은 태양, 음식물 등으로부터 받기도 하는데, 우리 국민의 경우 연간 평균 3밀리시버트의 자연 방사선을 받는다. 전 세계 평균 2.4밀리시버트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인공방사선은 핵실험, 원전사고 등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세슘, 요오드, 스트론튬, 플루토늄 등이 있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가 정한 인공방사선의 연간 제한선량은 1밀리시보트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100밀리시버트에 노출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100밀리시버트 이하의 낮은 방사선량에 노출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사항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인체 유해성은 미미한 수준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의료 목적으로 인위적으로 유발시키는 방사선의 경우 CT촬영은 5~25밀리시버트의 선량이 노출된다.흉부 X-선을 찍을 때는 0.01밀리시버트의 방사선을 받게 된다.
아동의 경우 성인보다 방사선에 민감한데 그 이유는 분열하는 세포가 방사선에 민감하고, 세포 분열 수가 많기 때문이다. 또 아동은 잔여 수명이 길기 때문에 방사선 피폭 후 암이 발생할 기회가 더 많다. 여성도 남성보다 방사선 피폭에 따른 위험이 30%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선에 의해 전달받은 에너지의 총량인 방사선량 값이 같을 경우 인체에 미칠 수 있는 건강상의 영향은 외부, 내부 피폭에 상관없이 같다.
방사성 물질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체내에 어느 정도 누적되기도 한다. 그러나 체내에 들어간 방사능은 자연 붕괴하거나 신진대사로 배설되기 때문에 일정량 방사능을 매일 섭취할 경우 체내에 누적되는 정도는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100베크렐의 137세슘을 1000일 동안 섭취할 경우 체내 누적 방사능이 10만베크렐이 되는 것이 아니라 1만6000베크렐 미만에서 포화된다. 방사능을 일시적이거나 간헐적으로 섭취할 경우 체내 세슘은 1년 남짓이면 거의 배설된다.
일본에서 137세슘이 100베크렐인 수산물을 10kg 섭취할 경우 총 피폭량은 0.013밀리시버트로 우리 국민이 평균적으로 받는 연간 자연방사선량 3밀리시버트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진영우 한국원자력의학원 비상진료 연구기획부장은 “방사능에 대량으로 피폭되면 다양한 질병 위험이 노출되지만 기준치 이하로 방사능이 검출된 식품을 먹어도 무해한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극미량의 방사능도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일본산 식품의 방사능 물질에 대한 유해성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