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최근 민간소비가 줄면서 유통업계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매출액은 줄고 편의점의 매출액은 크게 늘었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4월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 매출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주력 상품인 식품류 매출 감소로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감소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13.9%나 하락했다.
가전·문화(-27.1%), 가정생활(-18.9%), 잡화(-16.7%), 의류(-13.6%) 등 전 상품군의 판매 저조가 지속되며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힘없이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이같은 현상은 백화점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정기세일을 진행했음에도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9% 하락했다. 여성캐주얼과 여성정장, 해외유명브랜드 의류 등의 판매부진으로 매출액은 전월보다 11.2%나 빠졌다.
반면, 이달부터 매출집계가 공개된 편의점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8.5% 상승했다. 잡지류나 복권류의 판매는 줄었지만, 가장 큰 매출비중(45.8%)을 차지하는 음료 등 가공식품 판매가 9.9%나 늘었고 시즌화장품인 선크림의 판매 호조로 전반적인 매출액이 상승했다.
양은 많지만, 저렴해 멀리 있어도 자주 찾던 대형마트와 고급을 지향하는 백화점 대신, 거리가 가까워 쉽게 찾을 수 있는 데다 가격 문턱도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편의점으로 소비자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민간 소비가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소비패턴이 변하고 있는 것에서 산업부는 원인을 찾았다.
실제로 업체별 구매건수는 대형마트 -8.1%, 백화점 0.4%로 크게 감소하거나 이전과 비슷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편의점은 5.9%나 늘었다. 이번 통계를 집계한 산업부 관계자는 “싸다고 왕창 사던 소비문화가 다품종 소량구매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