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48.84포인트, 0.36% 하락한 1만3437.13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20.37포인트, 0.65% 떨어진 3116.23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일보다 6.48포인트, 0.45% 낮은 1440.67을 기록했다. 그러나 3대 지수는 분기 기준으로 4~6%씩 올라 2010년 이후 가장 좋았다.
개장전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개인 소비지출이 6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고무적이었지만, 지출 증가가 휘발유 가격 상승 등 인플레이션에 따른 것이라는분석이 나오며 큰 힘이 되진 못했다. 소비자신뢰지수가 반등했지만, 시장 예상에 못미친 것도 마찬가지였다.
유로존에서는 프랑스가 내년 예산안에서 300억유로를 긴축하기로 한 것은 긍정적인 영향을 줬고, 오후에 스페인 은행권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우호적으로 발표되면서 지수 낙폭을 줄였다. 그러나 4분기에 있을 미국 대선과 재정절벽 등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컸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소재주가 약했던 반면 유틸리티주는 강했다. 시가총액 1위 업체인 애플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아이폰5’ 맵 오류에 대해 공식 사과하면서 2% 이상 하락했다. 주가는 660달러대로 떨어졌다. 구글은 약보합권이었다.
아마존닷컴은 와인 판매를 위한 온라인 시장을 개설하기로 했지만 0.88% 하락했다. 맥도날드는 제니캐피탈로부터 투자의견을 강등당한 뒤 1.64% 하락했고, 경쟁사인 얌 브랜즈도 2% 가까이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메릴린치 인수에 따른 손실로 집단소송 과정에서 대규모 합의금을 배상키로 해 1.56% 떨어졌다.
반면 리서치인모션(RIM)은 분기 손실이 줄었다는 소식에 5% 이상 급등하며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저들이 친구들에게 선물을 보낼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키로 한 페이스북은 6.59% 급등했다.
◇ 스페인 은행권 자본확충에 85조원 필요
스페인 금융권에 대한 재무 건전성 점검(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은행권 자본 확충에 필요한 총 소요액이 593억유로(원화 85조301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이번 점검을 맡았던 미국의 컨설팅사인 올리버 와이만은 결과 보고서를 통해 “심각한 경기 하강국면을 전제로 스페인 은행들이 이를 견뎌내기 위해 필요한 자본 확충액은 593억유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점검 당시 추정했던 620억유로보다 줄어든 규모다.
은행별로 보면 방키아그룹은 적정 자본금을 확충하기 위해 247억유로가 부족한 상황이다. 방코 포룰라르 에스파뇰도 32억2000만유로가 부족하며, 까딸루냐 까익사가 108억유로, 노바 까익사 가리시아가 72억유로, 방코 데 발렌시아가 35억유로, 방코 마레 노스트룸이 22억유로 등으로 분석됐다. 이들 은행들은 적정 자본수준으로 확충하기 위해 최대 1000억유로에 이르는 금융권 구제금융 지원자금을 정부로부터 받거나 스스로 자구책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스페인의 대표적인 6대 은행인 방코 산탄데르와 BBVA, 라까익사방크, 쿠트사방크, 방코 사바델, 방킨테르를 포함한 총 7개 은행들은 최악의 경제상황 하에서도 중앙정부로부터 구제금융 지원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 피치, 中·인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사가 중국과 인도 등 이머징 대표국가들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날 피치는 9월 ‘글로벌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8%를 기록할 것이라며 종전 6월의 8.0% 전망치를 0.2%포인트 낮춰 잡았다. 인도에 대해서도 내년 3월에 마감되는 회계연도의 GDP 성장률 전망치 역시 종전 6.5%에서 6.0%로,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보고서에서 “중국과 인도의 정책 당국자들이 지난 2009년과 마찬가지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정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면서도 “글로벌 성장 전망이 악화되고 있어 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고, 추가 부양책로 인해 투자 선호도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약한 기업들의 수익성이 중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중 하나”라며 “이는 결국 기업들의 고용 감소로 이어지고, 고용 감소는 소비지출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상 부양책이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美 소비-심리지표 개선..내용은 엇갈려
이날 미 상무부는 8월중 개인 소비지출이 전월대비 0.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5%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앞선 7월의 0.4%보다도 높았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재차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더 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소비지출도 0.1% 증가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인플레이션 척도로 쓰이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0.4% 상승해 지난해 3월 이후 1년 5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에너지와 식품류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0.1% 상승에 그쳤다.
아울러 이날 미국의 9월중 톰슨 로이터/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 확정치가 78.3을 기록, 예비치인 79.2에 못미친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인 79.0도 밑돌았다. 그러나 확정치 기준으로는 지난 5월 이후 넉 달만에 가장 높았다. 세부항목별로는 현 경제여건지수는 85.7로, 예비치인 88.3과 예상치인 88.0에 못미쳤다. 12개월후 경제 전망지수는 88에서 87로 낮아졌다. 다만 소비자들의 경기기대지수는 73.5로, 시장 예상치인 73.0과 예비치인 73.4를 넘었다.
◇ 佛, 내년 43조원 긴축..GDP비 재정적자 3%달성
프랑스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서 300억유로(원화 43조1540억원) 규모의 추가 긴축을 단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말 국내총생산(GDP)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3%까지 낮추기로 했다.
이날 프랑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내년도 예산안을 공개할 예정인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에서 300억유로 규모의 긴축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 예산안은 프랑스에서 사회당이 10년만에 처음으로 정권을 잡은 뒤 내놓은 계획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같은 긴축 목표 달성을 위해 전체 3분의 2에 이르는 200억유로를 세금 인상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고소득층과 기업들에게 10% 정도의 세금 인상을 단행할 계획이다. 특히 한 해 소득이 100만유로 이상인 사람들의 소득세율은 75%까지 높아지게 된다. 또한 연간 15만유로 이상 소득자에 대해서도 45% 과세구간을 신설하되 한시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나머지 100억유로는 재정지출 감축으로 마련된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추가 긴축으로 올해말 4.5%로 예상되는 GDP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내년말에 3.0%로 낮추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