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침체 극복 안간힘..`덩치만 커졌네`

1분기 실적..신규 영역 개척에 매출 증가, 이익은 뒷걸음
  • 등록 2012-05-17 오전 10:03:07

    수정 2012-05-17 오전 10:03:07

[이데일리 김세형 이윤정 기자] 가구업체들이 신규 영역 개척에 안간힘을 쓰면서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경기 침체의 대안으로 진출한 신규 사업들이 부메랑이 될지 알토란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가구업계 1위 한샘(009240)의 1분기 매출은 1767억760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9.6% 증가했다. 특히 리바트(079430)에넥스(011090)의 1분기 매출은 각각 1376억6700만원과 526억1700만원으로 각각 55.4%와 40.6% 급증했다.

다만 사무용 가구 1인자인 퍼시스(016800)는 7.8% 줄어든 735억5100만원, 보루네오가구는 317억1900만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22.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퍼시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신규 영역이나 반값 가구 같은 영업 전략 변화에 따라 이같은 성적을 냈다.

한샘은 지난해말 개장한 국내 최대 가구 매장인 부산센텀점 효과가 컸다. 리바트도 지난해 본격 진출한 직매장이 매출 성장에 큰 힘을 발휘했다. 보루네오가구는 외형이 후퇴하긴 했지만 올해 전개한 반값 가구 캠페인에 힘입어 매출 감소를 보전했다.

하지만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후퇴, 외형 확대 전략의 유효성은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지난해 1분기 89억2300만원의 흑자를 냈던 에넥스는 35억9700만원의 적자를 냈다.

보루네오도 3억5700만원 흑자에서 14억3200만원 적자로 돌아섰다. 리바트는 순이익이 11억8000만원에 불과, 66.9% 급감했고 퍼시스도 15.6% 줄어든 119억2300만원 흑자에 그쳤다. 한샘도 1.5% 줄어든 80억7100만원을 기록했다.

가구업계는 건설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리바트의 경우 지난해 직매장 개장에 따른 부담이 지속됐다. 건물 매입과 인건비 증가 등 판관비가 늘어났다. 보루네오 역시 반값 전략으로 마진이 줄면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에넥스도 대리점 등 B2C 공략을 강화하면서 관리비용이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 특판 시장이 크게 줄면서 가구업체 전반적으로 신규 영역 개척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면서 "일단 외형을 키워 규모의 경제로 가려하기 때문에 올해 수익성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가구업계 1분기 매출액 (전년동기비) 한샘        1768억원   9.6% 증가 리바트     1377억원   55.4% 증가 에넥스     526억원    40.6% 증가 퍼시스     736억원     7.8% 감소 보루네오  317억원     22.1%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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