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유가·고용 호재에 급등..다우 191p↑

리비아 중재안 소식에 지정학적 불안감 완화
실업수당 청구 감소..고용 개선 기대감 높여
  • 등록 2011-03-04 오전 6:25:30

    수정 2011-03-04 오전 6:32:46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증시가 3일(현지시간) 거래를 급등세로 마감했다. 중동 불안감 완화에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경제지표가 크게 개선된 점을 호재로 반영하며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91.40포인트(1.59%) 상승한 1만2258.20에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12월1일 이후 3개월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장 중에는 지수가 200포인트 넘게 오르기도 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0.67포인트(1.84%) 오른 2798.74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2.53포인트(1.72%) 뛴 1330.97을 각각 기록했다.

리비아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원수와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에게 중재안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이와 관련, 알자지라는 카다피 원수와 무사 사무총장이 차베스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카다피가 중재안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언급하지 않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32센트(0.3%) 하락한 배럴당 101.91달러를 기록했다.

경제지표도 주가 상승세를 지지했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지난주 예상 밖으로 감소하며 33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했고, 서비스업 경기가 지난달 5년만에 가장 빠른 확장세를 보인 것으로 발표됐다.

특히 실업수당 보고서는 하루 뒤 발표되는 노동부 고용보고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아울러 주요 유통업체들의 2월 매출이 호조를 보인 점도 소비 회복을 점치게 만들며 주식 매수세 유입을 부추겼다. 삭스, 메이시즈, JC페니, 노드스트롬 등이 일제히 실적 개선을 알렸다.

◇ 산업주 일제히 상승..소매유통주도 강세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28개 종목이 상승했다. 캐터필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보잉 등이 3% 넘게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S&P500의 주요 업종 가운데서는 산업주, 금융주, 기술주의 강세가 특히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이날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다음달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자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수출 증가 기대감을 반영하며 캐터필러 외에도 주요 산업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커민스, 디어, 제너럴다이나믹스, 허니웰 등이 3%대 오름세를 기록했다.

2월 동일점포 실적 개선을 알린 유통업체들 가운데서는 삭스가 3.84%, 메이시즈가 0.25% 각각 뛰었다.

또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감에 유가가 하락하면서 US에어웨이즈, 유나이티드컨티넨털 등 항공주와 콘웨이, 페덱스 등 운송주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값이 하락하면서 배릭골드, 뉴몬트마이닝 등 금광 관련주들이 2%대 낙폭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에서는 애플이 아이패드2 공개와 스티브 잡스의 등장 호재를 이틀째 이어가며 2% 넘게 상승했다. 리서치인모션(RIM)은 태블릿 `플레이북`을 다음달 출시한다는 소식에 4% 가까이 올랐다.

◇ 주간 실업수당 청구 감소..33개월 최저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지난주 예상 밖으로 감소하며 33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시장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징후로 해석된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2월26일 마감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대비 2만건 감소한 36만8000건을 기록했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전주보다 늘어난 39만5000건을 예상했지만, 오히려 줄어들며 지난 2008년 5월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변동성을 줄인 4주 평균치는 38만85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8년 7월12일 주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31개월만에 40만건을 밑돈 것이기도 하다.

◇ 2월 ISM 서비스업지수 59.7..5년 최고

미국의 경제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제조업에 이어 서비스업 경기도 빠른 확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는 59.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5년 8월 이후 최고다. 전문가들은 전월 59.4에서 하락한 59.3을 점쳤지만, 예상 밖으로 크게 상승했다.

지수가 50을 상회하면 경기가 확장세에 있다는 의미다. 서비스업은 미국 경제의 80%를 차지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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