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리비아 쇼크에 급락..다우 179p↓

유가 급등에 항공주 급락..에너지주 혼조
차익실현 매물에 장 중 200p 넘게 빠지기도
  • 등록 2011-02-23 오전 6:30:31

    수정 2011-02-23 오전 6:35:17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22일(현지시간) 거래를 급락세로 마감했다. 리비아 사태가 사실상 내전으로 확산되면서 중동발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78.69포인트(1.44%) 하락한 1만2212.56에서 장을 마쳤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7.53포인트(2.74%) 내린 2756.42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7.56포인트(2.05%) 떨어진 1315.45를 각각 기록했다.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뉴욕 증시는 리비아발 쇼크를 반영하며 급락세를 나타냈다. 최근 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지며 지수는 주요 지지선들을 단숨에 뚫고 내려갔다. 다우 지수는 장 중 200포인트 넘게 빠지기도 했다.

리비아에서는 반정부 시위대가 제2도시 벵가지를 장악한 데 이어 시위가 수도 트리폴리까지 확산되면서 희생자들이 속출했다. 지금까지 정부군의 무차별적 유혈 진압으로 수백명의 시민들이 숨지고, 수천명이 다치거나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반정부 시위대의 퇴진 요구에 응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카다피는 이날 국영 TV를 통해 생중계된 연설에서 "나는 혁명의 지도자이며, 혁명은 죽을 때까지 희생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순교자로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아 사태는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리비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8대 산유국으로, 1일 원유 생산량은 160만배럴에 달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3.57달러에서 마감했다.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종가다.

유가 상승에 따른 엑슨모빌, 셰브론 등 에너지주 강세에 주요 지수는 한 때 낙폭을 줄이기도 했다. 그러나 고유가가 기업에 부담을 높인다는 우려가 높아지며 주가는 다시 낙폭을 확대했다. 특히 델타, 유나이티드컨티넨털 등 항공주가 5~9%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기업 실적도 주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월마트는 7개 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고 밝혔고, 반즈앤노블은 배당 중단 소식을 알렸다.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S&P와 케이스-쉴러가 발표한 12월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2.4% 하락한 142.4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말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다. 다만 2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3년 최고를 기록했다.

◇ 항공주 급락..에너지주 혼조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27개 종목이 하락했다. 알코아, 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3~4%대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S&P500의 주요 업종 중에서도 원자재주와 금융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리비아 사태에 따른 유가 급등 부담을 반영하며 항공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델타는 6.61%, 유나이티드컨티넨털은 9.21%, 사우스웨스트에어라인즈는 5.49% 각각 빠졌다.

셰브론과 엑슨모빌이 1%대 오르는 등 유전개발에 주력하는 에너지 업체들의 주가가 상승했다. 그러나 정유업체들은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에 하락했다. 발레로에너지는 1.30%, 헤스는 4.99%, 마라톤오일은 3.64% 각각 내렸다.

불안감을 반영하며 은행주도 대체로 내림세를 보였다. JP모간은 4.15%, BOA는 3.86%, 씨티그룹은 4.48% 하락했다.

최근 많이 올랐던 기술주는 급락했다. 엔비디아, MEMC일렉트로닉머티리얼즈, 마이크론,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등이 4~9%대 낙폭을 나타냈다.

실적 발표 기업들의 주가도 약세였다.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7개 분기 연속 적자 소식에 3.09% 내렸고, 서점업체인 반즈앤노블은 배당 중단 발표에 14.35% 밀렸다. 메이시즈는 실적 개선 소식에 장 중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결국 1.22% 하락 마감했다.

◇ 12월 대도시 주택가격 2.4% 하락

미국의 대도시 주택 가격이 6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S&P와 케이스-쉴러가 발표한 12월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2.4% 하락한 142.4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말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다. 월가 예상치는 2.3% 하락이었다.

20개 대도시 가운데 18개에서 주택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디트로이트의 집값은 9.1% 떨어져 가장 많이 내렸다.

반면 미국 소비자들의 체감경기가 3년 최고로 상승한 것으로 발표돼 경제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을 남겼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70.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2월 이후 최고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전월대비 소폭 상승한 65.5를 점쳤지만,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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