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9.90포인트(0.17%) 하락한 1만1362.1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46포인트(0.13%) 상승한 2594.92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58포인트(0.13%) 내린 1223.13을 각각 기록했다.
뉴욕 증시는 지난주 3%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높아진 가운데 버냉키 의장의 주말 발언에 주목했다.
앞서 전일 버냉키 의장은 CBS의 `60분`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채 매입 규모가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확대되는 것도 물론 가능하다"면서 "이는 국채 매입 프로그램의 효력과 인플레이션, 경제 전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진행 상태라면 약 5~6%의 정상화된 실업률로 돌아가기까지는 약 4~5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양적완화 확대 가능성 발언은 당초 주가에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투자자들은 고용시장의 회복이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에 더 주목했다.
또한 추가 국채 매입에 따른 역효과, 즉 향후 인플레이션 상승 등에 대한 불안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아울러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가 브뤼셀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재정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도 계속해서 주가에 부담을 줬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로존 안정기금 확대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점이 우려를 높였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에 근접하고, 금값이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점도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그러나 수 차례의 반등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고, 주요 지수는 결국 등락을 달리한 채 장을 마쳤다.
◇ 뱅크오브아메리카 하락..시스코 상승
반면 시스코는 오펜하이머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한 효과로 1.84% 상승했다.
또 구글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기반으로 하는 전자책 서비스를 출시한 효과로 0.98% 올랐다.
스프린트넥스텔은 헤지펀드인 그린라이트캐피털이 해당 종목에 대해 매수 포지션을 갖고 있다고 밝힌 영향으로 6.38% 뛰었다.
◇ 메르켈 "유로존 안정기금 확대 필요없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로존 안정기금을 확대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유럽금융안정기금(EFSF)을 신청한 국가는 아일랜드밖에 없다"며 "기금은 아일랜드를 지원하는 데 충분한 규모 이상이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날 오후 열리는 회의에서는 EFSF 확대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유로존이 안정기금 규모를 늘리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국채매입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