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24.97포인트(0.22%) 하락한 1만1178.5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66포인트(0.54%) 상승한 2531.78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89포인트(0.16%) 내린 1197.84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특별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아일랜드 문제를 악재로 반영하며 장 중 약세를 지속했다.
아일랜드가 예상대로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점은 불확실성 해소 요인이었지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하고, 연립정부 내 녹색당이 조기 총선 실시를 요구하는 등 불안감이 지속됐다.
또한 이로 안해 달러 가치가 상승하고, 상품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주식시장에 부담을 더했다. 다우 지수는 장 중 100포인트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주식시장은 오후 들어 FBI가 내부자거래 혐의로 헤지펀드 3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은행주를 중심으로 낙폭을 확대했다.
FBI는 특히 헤지펀드, 자산운용사, 투자은행(IB) 등의 내부자거래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를 실시할 것으로 전해지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다만 기술주가 실적 기대감과 증권사 투자의견 상향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내고, 소매유통주가 연말 쇼핑시즌 기대감에 오름세를 지속하며 주가는 장 후반 들어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 FBI 헤지펀드 압수수색에 은행주 약세
S&P500의 주요 업종 가운데서는 금융과 에너지, 산업주가 내림세를 나타냈다.
FBI의 헤지펀드 압수수색 소식에 은행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번 조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골드만삭스는 3.37% 떨어졌다.
아울러 바젤III 도입시 미국 35대 은행들의 자본 부족 규모가 최대 1500억달러에 달한다는 바클레이즈의 분석도 은행주에 타격을 줬다. 웰스파고는 1.96%, 씨티그룹은 1.91%, 모간스탠리는 2.19% 각각 빠졌다.
반면 추수감사절 다음날부터 시작되는 쇼핑시즌을 앞두고 소매유통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주미에즈는 6.90%, 제이크루는 3.18%, 버클은 1.58% 올랐다.
기술주 호재도 이어지며 나스닥 반등을 견인했다. 휴렛팩커드(HP)는 실적 기대감을 반영하며 1.79% 상승했고, 샌디스크와 사이러스로직은 증권사들의 투자의견 상향에 힘입어 각각 6.48%, 14.91% 뛰었다.
◇ 아일랜드 불안감 지속
무디스는 아일랜드의 재정 부담은 구제금융으로 인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현재 `Aa2`인 국가 신용등급을 수단계(multi-notch) 하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아일랜드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규모는 950억유로(약 13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설상가상으로 정치적 불안까지 확산되고 있다. 아일랜드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녹색당은 구제금융 이후인 1월 조기총선을 통해 국민들에게 정치적 신뢰를 심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라이언 코웬 총리가 소속된 공화당 내에서도 일부 의원들은 예산안이 통과된 이후인 1월 초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방향을 정해야 한다면서 사실상 총리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나 코웬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구제금융 신청과 관련해서 물러나지 않겠다"고 당내외에서 받고 있는 사퇴 압력을 일축했다.
◇ FBI, 헤지펀드 압수수색
FBI가 헤지펀드사인 다이아몬드백 캐피털매니지먼트와 레벨 글로벌인베스터즈, 로크 캐피털매니지먼트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온라인판에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헤지펀드, 뮤추얼펀드, IB 등의 내부자거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지프브러더스, 프루덴셜의 자회사인 자나파트너스, UBS 파이낸셜서비스, 도이체방크 등이 조사에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